총선 압승·개헌선 확보… 수렴청정 관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3일 총선 압승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한 예상과 맞아떨어진 결과다. 통합러시아당은 두마의 450개 의석 가운데 315석을 확보해 헌법 개정이 가능한 재적의원 3분의2를 거뜬히 확보했다.그러나 선거부정 시비와 장기집권 시도 의구심 때문에 국내외로부터 비난에 휘말렸다.2위를 차지한 공산당의 겐나디 주가노프 당수는 이날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 조작과 관련, 전국적인 규모의 항의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선거운동 기간 내내 불공정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모두 1만여건의 불·탈법 사례가 선거 감시단원들에게 적발되거나 제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민간 선거감시단체 ‘골로스’의 정치분석가 알렉산드르 키네프는 “유권자들에게 전례없는 압력이 가해진 것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고든 존드로 대변인은 이날 선거기간 ▲러시아 행정기관들이 통합러시아당을 지원하는 데 이용됐고 ▲국영 미디어들이 통합러시아당 후보들에게 유리한 보도를 했으며 ▲야당 후보들이 신변 위협을 지적해 왔다고 밝혔다.
한편 푸틴이 2003년 총선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은 지지율을 거둔 원인은 지난 8년간의 집권기간 고유가 덕분에 경제가 회복됐고, 정치적 안정과 함께 국제 외교무대에서 강한 러시아의 모습을 다시 정립한 것 등이 꼽힌다. 푸틴에 대한 지지율은 무려 70∼80%대나 된다.
앞으로 최대 관심사는 푸틴의 행보다. 그는 “총선 뒤 전혀 새로운 형태의 정부가 등장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어 주목된다. 당장 푸틴을 이을 후계자가 마땅치 않다는 점도 그가 막강한 영향력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더한다. 통합러시아당은 오는 17일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 후보를 공식 지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07-12-0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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