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뛰는 유가와 원자재 가격에 힘입어서다. 수단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내전이 종식되면서 정치적 격변이 없어진 것도 한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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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의 애물단지에서 유망주로 변신,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지구촌 마지막 성장엔진으로 떠오르며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는 평이다.
세계은행 수석경제학자 존 페이지 박사는 14일(현지시간) 남아공의 경제수도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아프리카 개발지표 2007’ 보고회를 통해 “대다수 아프리카 국가들이 더 빠르고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이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이지 박사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2004년 이후 5%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30년만에 처음으로 다른 국제사회와 동반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자원의존형 경제구조와 낙후된 사회인프라가 걸림돌이지만 이 부분도 개선되고 있다.
이같은 성장세는 원유와 광물자원 국가들이 이끌고 있다. 유가는 동절기 수요와 수급불안이 맞물려 1배럴당 1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우라늄, 니켈, 구리, 텡스텐 등 광물가격도 4년 전에 비해 무려 5∼6배나 올랐다.
아프리카 각국은 1990년 후반부터 경제 전반에 걸쳐 개방과 개혁정책을 가속화했다. 투자환경 개선과 위기관리 능력 향상에 따른 해외직접투자 급증도 경제성장을 뒷받침 하고있다.
이와 관련,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박봉영 아프리카팀장은 “아프리카 경제는 2003년에 이미 바닥을 쳤다.”며 “고유가와 고원자재값, 정국 안정, 중국과 인도의 공격적인 투자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성장국면을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영호 연구원도 “아프리카 각국은 앞으로 10년 동안 평균 4∼5%의 고도성장을 이룩하게 될 것”이라며 “나이지리아, 앙골라, 알제리 등이 성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미국과 중국의 에너지 확보경쟁이 아프리카에 반사이익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로드니 엘리스 미 텍사스주 상원의원은 “미국은 아프리카를 중동을 대체할 석유 공급원으로 여기고 있다.
10여년 동안 매년 100억달러가량 투자하게 될 것이다. 중국도 석유 수입이 크게 늘어 대 아프리카 무역 규모가 지난해 322억달러로 3년새 2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도 아프리카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시장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 상품의 아프리카 시장점유율은 2∼3%대로 정체돼 있다. 반면 중국의 시장점유율은 2000년 2%에서 2005년 7.5%로 3배 이상 늘었다.
이와 관련, 박봉영 팀장은 “플랜트와 인프라 건설 관련 기업은 아프리카 시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남아공과 북부 아프리카에선 고소득층을 겨냥한 고가제품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2007-11-1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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