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화학상 獨 에르틀 수상

노벨화학상 獨 에르틀 수상

박건형 기자
입력 2007-10-11 00:00
수정 2007-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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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왕립과학원의 화학분야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고체표면에서의 화학공정에 대한 연구성과를 인정해 독일의 게르하르트 에르틀을 선정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왕립과학원측은 “에르틀의 연구는 자동차의 촉매가 작용하는 방식과 연료전지의 기능 및 쇠에 녹이 스는 이유뿐 아니라 오존층이 엷어지는 이유를 이해하는 데도 공헌했다.”고 밝혔다. 에르틀은 ‘표면화학(계면화학)’ 선구자로 표면화학이 하나의 학문 분야로 자리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화여대 김성진 교수는 “에르틀의 업적이 대부분 70년대 초중반에 이뤄졌는데 표면화학이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한 것은 80년대”라면서 “이는 에르틀의 연구가 당시 얼마나 앞서갔던 것인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노벨상 수상자들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거나 새로운 현상을 발견해 사회·산업적으로 미친 영향을 높이 평가받은 데 반해, 에르틀은 이미 산업화돼 광범위하게 쓰이는 화학반응의 원리를 규명했다. 실제로 에르틀의 업적 중 가장 크게 부각된 암모니아 합성은 뚜렷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채 2차 세계대전 시기부터 산업적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에르틀은 높은 수준의 진공 상태를 만들어 철표면에서 수소와 질소 분자가 어떻게 흡착돼 암모니아로 만들어지는지를 광전자분광기를 통해 원자 규모에서 밝혀냈다. 이는 암모니아가 폭넓게 쓰이는 비료산업의 활황을 가져왔고, 백금촉매에 대한 연구는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일산화탄소를 이산화탄소로 완전연소할 수 있도록 해 환경오염을 크게 줄이는 계기를 만들었다.

1936년 10월10일 독일의 바트칸슈타트에서 출생한 에르틀은 마침 71번째 생일에 생애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1965년 뮌헨공대에서 물리화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에르틀은 베를린 막스플랑크 재단 산하 프리츠하버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뒤 석좌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성균관대 화학과 이순보 교수와 김영독 교수가 에르틀을 사사했다.

`노벨상 사관학교´ 20명 배출

한편 막스프랑크 재단은 에르틀의 수상으로 지금까지 20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며 ‘노벨상 사관학교’의 명성을 다시 확인시켰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07-10-1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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