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푸르 또 학살극… 평화협상 빨간불

다르푸르 또 학살극… 평화협상 빨간불

최종찬 기자
입력 2007-10-09 00:00
수정 2007-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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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푸르 평화 협상에 다시 ‘빨간불’이 들어왔다. 평화유지군 기지가 있는 마을이 초토화되면서 오는 27일 유엔 중재로 리비아에서 열릴 수단 정부와 반군간 평화 협상이 좌초 위기를 맞은 것이다.

‘아프리카판 킬링필드’로 불리는 수단 다르푸르에서 이번엔 남동부 하스카니타 마을이 누군가의 무자비한 공격을 받아 지난주 말 초토화됐다고 BBC 방송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BBC는 유엔진상조사단(UNMIS)의 성명을 인용,“하스카니타 마을이 몇 개의 건물을 빼고 완전히 불타버렸다.”며 “상가는 약탈당했고 숲속으로 달어난 주민 7000명 가운데 소수가 음식과 물을 찾아 마을로 돌아왔을 뿐”이라고 전했다. 유엔진상조사단측도 “마을엔 학교와 사원만 남아 있다.”고 밝혔다.

유엔진상조사단은 마을을 파괴한 세력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고 수단 정부도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하스카니타에는 아프리카연합(AU)평화유지군 기지가 있어 수단정부가 AU군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방치한 것이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기독교계 반군들은 지난 5일 수단 정부군과 친정부 이슬람 민병대가 마을을 불태워 주민 10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다르푸르에는 현재 최소 12개 군벌이 있다.AU군도 7000명이 배치돼 있으나 지역의 치안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내년엔 유엔과 AU군 2만 6000명이 추가 배치될 예정이다.

다르푸르에서는 2003년 내전 발생 이후 4년간 최소 20만명이 희생되고 난민 250만명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취임후 이 문제 해결을 최우선과제로 삼고 중재에 나선 상태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2007-10-0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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