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좌파 자존심 살린 므누슈킨

佛 좌파 자존심 살린 므누슈킨

이종수 기자
입력 2007-07-28 00:00
수정 2007-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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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이종수특파원|‘역시 므누슈킨.’

프랑스 연극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연출가 아리안 므누슈킨(68)이 구겨진 좌파 자존심을 살려 화제다.

지난 대선에서 ‘반 사르코지 지성인 150명’에 서명했던 그녀는 26일(현지 시간) 파리의 유명한 성인교육기관인 ‘콜레주 드 프랑스’의 예술창작학 교수직 제안을 거부했다.

그녀는 전날 일간 리베라시옹에 ‘대통령령’이 아니라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것으로 보도되자 “콜레주 드 프랑스의 교수직은 명예로운 자리지만 사르코지와 함께 일하는 것으로 비쳐지기 싫다.”고 발끈했다. 콜레주 드 프랑스는 피에르 부르디외 등 프랑스의 저명한 학자들의 강의로 유명하다.

그녀의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직 거부는 최근 좌파 인사들의 행보와 대조돼 더 눈길을 끈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당선 뒤 ‘개방’을 표방하며 사회당 인사들에게 요직을 제안한 뒤 베르나르 쿠슈네르 외교장관을 시작으로 좌파 인사들이 추풍낙엽처럼 ‘투항’하면서 좌파 지지자들의 빈축을 샀다. 최근에는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의 ‘정신적 아들’로 불려온 자크 랑 전 문화장관마저 제도현대화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넙죽 받아 논란은 커졌다.

이런 흐름에 맞선 므누슈킨의 행보는 프랑스 좌파 지성인의 정수를 보여 줬다는 점에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므누슈킨은 1964년 ‘공동 제작, 공동 분배’를 모토로 태양극단을 세운 뒤 파리 인근 뱅센 공원에 공동체 창작공간인 카르투셔리 극장을 만들었다. 그녀는 연출하는 작품마다 새로운 소재와 창작 기법으로 세계 연극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그에 힘입어 200만여명의 관객이 카르투셔리 극장을 찾았다.2001년엔 아시아를 모티브로 한 작품 ‘제방의 북소리’로 서울 국립극장에서 방한 공연을 가졌다.

vielee@seoul.co.kr

2007-07-2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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