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 한국인 1명 피살] 외신 보도 ‘살해→병사→22명 억류’ 극과극

[피랍 한국인 1명 피살] 외신 보도 ‘살해→병사→22명 억류’ 극과극

이재연 기자
입력 2007-07-26 00:00
수정 2007-07-26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한국인 인질 피랍 7일째인 25일 외신보도 내용은 천국에서 지옥으로 널뛰듯 변했다. 오전까지만 해도 급진전된 협상으로 희망섞인 보도가 나오다 오후 들어서 인질 살해 위협, 협상 실패, 급기야 인질 1명 살해 소식이 숨가쁘게 타전됐다. 탈레반 세력은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하는 데 다양한 외신들을 극적으로 활용했다.

전날 NHK가 평화적 해결 가능성을 1보로 전한 뒤로 밤새 인질 석방에 대한 희망섞인 관측들이 흘러나왔다. 탈레반측이 1차 석방 후보로 여성 8명을 제시했다는 아마디 대변인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석방이 임박한 듯한 분위기도 감지됐다.

그러나 날이 밝으면서 NHK가 “인질 맞교환에 대한 요구가 엇갈리고 있다.”면서 사태 장기화가 우려되기 시작했다. 요리우리 신문은 아프간 정부 협상단의 말을 인용 “탈레반측이 제출했던 8명의 교환 죄수 명단을 철회했다.”면서 “(어떤 병사의 석방을 요구할지) 내부에서도 분란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오후 들어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AFP통신이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죄수 8명을 석방하지 않으면 25일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6시30분) 인질 일부를 죽일 것”이라는 탈레반측 대변인 발언을 보도하면서 분위기는 급랭했다.AP통신은 연이은 보도에서 처형 시간이 “오전 11시30분(한국 시간 오후 4시)에서 오후 2시(한국 시간 오후 6시30분) 사이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50여분 만인 한국 시간 오후 5시54분 아프간 통신사인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는 “탈레반, 인질 석방 협상 실패 선언” 소식을 1보로 타전했다. 만 하루가 채 되지 않아 극에서 극으로 상황이 반전된 순간이었다.

곧이어 교도통신은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탈레반측에 거액의 몸값을 지불했으며 수감중인 탈레반 요원 8명의 석방을 약속했다.”는 속보를 내보냈다. 결국 알 자지라 방송은 오후 8시43분 남자 인질 5명 중 1명을 살해했다는 1보를 내보냄으로써 인질 전원 석방에 대한 희망은 물거품이 됐다.AIP도 오후 9시41분 한국인 인질 가운데 1명이 오후 4시15분에 희생됐다고 탈레반측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2007-07-26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