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美 ‘경제 파트너’로 새출발

베트남 美 ‘경제 파트너’로 새출발

이순녀 기자
입력 2007-06-19 00:00
수정 2007-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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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우옌 민 찌엣 베트남 주석이 18일(현지시간) 베트남 최고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종전 32년 만에 미국 땅을 밟았다. 뉴욕 월스트리트 방문을 시작으로 22일 워싱턴에서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6일간의 일정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과 23일 로스앤젤레스 방문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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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엣 주석의 방미는 두나라의 적대 관계를 공식적으로 청산하고, 경협 확대를 발판으로 국제사회에서 새로운 동반자 관계를 확립하기 위한 역사적 이정표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과거는 과거일 뿐, 미래를 위해 누구와도 손잡을 수 있다.’는 실용 정책의 정점을 보여주는 행보다. 그는 방미에 앞서 한달 전 중국을 방문, 미·중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과시했다.

1995년 수교 이래 미국은 2000년 빌 클린턴 대통령, 지난해 11월 조지 부시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했다. 베트남은 2005년 판 반 카이 총리를 미국에 보냈을 뿐 최고 지도자의 답방은 미뤄왔다.

32년만에 새 동반자관계 구축

찌엣 주석은 방미길에 100여명의 경제인을 대동하고, 첫 방문지로 뉴욕 월스트리트를 택했다. 증권거래소를 비롯해 서구 자본주의의 심장부를 직접 체험하겠다는 의지다. 뉴욕에 머무는 동안 미국과 베트남 기업인들은 에너지와 금용서비스,IT, 정보통신 분야에서 협력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국영 베트남항공사의 보잉항공기 도입 계약도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두나라의 교역량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2001년 15억달러에서 지난해 96억달러로 불어났다. 베트남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함에 따라 미국의 투자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두나라는 자유무역체제로 진입하기 위한 기본 협정에 서명한다. 찌엣 주석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양국의 경제 협력과 투자 확대를 위한 새 방안들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권·고엽제 피해보상이 걸림돌

찌엣 주석의 방미에 대해 국제인권단체와 미 의회 관계자들은 인권 문제를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베트남이 올 들어 무더기로 체포한 반체제 인사들을 전원 석방하고, 가택연금 상태에 있는 종교지도자들의 연금 해제를 요구했다.

이런 반발에 부담을 느낀 베트남은 지난 10일과 16일, 수감 중이던 반체제 인사 2명을 풀어주는 ‘성의’를 보였다. 고엽제 피해보상 문제도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베트남 고엽제피해자협회는 18일 뉴욕에서 고엽제 피해보상 소송 항소심을 지켜본 뒤 전국 주요 도시를 돌며 홍보전을 펼칠 계획이다.

하지만 “두나라 관계가 이런 문제에 타격을 입지 않을 만큼 성숙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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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7-06-1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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