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 문제로 경질 압력… “국민에 죄송” 유서

정치자금 문제로 경질 압력… “국민에 죄송” 유서

박홍기 기자
입력 2007-05-29 00:00
수정 2007-05-29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도쿄 박홍기특파원|마쓰오카 도시가쓰 일본 농림수산상의 자살로 정치권이 충격에 빠졌다.

특히 현직 각료의 자살은 지난 1947년 5월 현행 헌법의 시행 이후 처음인 탓에 충격이 더 큰 분위기다. 현직 의원의 자살은 1945년 12월 전범인 고노에 후미마로 전 총리의 자살을 시작으로 모두 7명이다.

일본 정·관·재계의 유명인사들은 고립된 상황에 처했을 때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선택을 했다. 마쓰오카 농수상 역시 최근 정치자금을 둘러싸고 여론의 호된 비판을 받아 왔다. 자민당 안에서도 장관 경질설이 나돌 정도로 ‘압박’을 받아 왔던 터다. 그래서인지 마쓰오카 농수상은 국민과 지역구민에게 죄송하다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본 정치인은 2005년 8월 나가오카 요지(54) 자민당 중의원 의원이다. 재선 의원이었던 나가오카 의원은 집에서 목을 맸다. 고이즈미 정권의 우정민영화법안에 반대한 가메이파 소속이었지만 중의원 본회의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뒤 “배신자”라는 손가락질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었다. 같은해 2월에는 세이부그룹의 주식보유 허위신고로 검찰의 조사를 받던 고야나기 데루마사(64) 전 사장이 자택에서 넥타이로 목을 매 자살하기도 했다.

자살을 선택한 인사들의 공통점은 대체로 명예롭지 못한 스캔들에 휘말렸다는 사실이다. 사회적으로 성공했으나 기반 자체를 송두리째 부정할 수밖에 없는 도덕적 위기에 놓이자 구차한 변명 대신 자살이라는 외길을 간 것이다.

특히 자살에는 전통적으로 명예를 위해 목숨을 버리는 봉건시대 무사의 할복 자살문화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도 적잖다.

hkpark@seoul.co.kr

2007-05-29 1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불장인 국내증시에서 여러분의 투자성적은 어떤가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 안팎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여러분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1. 수익을 봤다.
2. 손해를 봤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