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차 3%P로 좁혀야 엔화약세 꺾일듯

금리차 3%P로 좁혀야 엔화약세 꺾일듯

이춘규 기자
입력 2007-02-23 00:00
수정 2007-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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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은행이 지난 21일 기준금리를 0.25%에서 0.5%로 전격 인상했지만 초저금리 혜택에 따른 엔화약세 현상은 오히려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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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금리를 올리면 엔화약세가 한 풀 꺾일 것으로 기대했던 한국의 중소기업과 일본과의 경쟁 수출기업은 엔화약세가 왜 진행되고, 언제까지 이 추세가 이어질 것인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금융전문가들은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일본의 초저금리로 인해 일본의 금리가 미국, 유럽연합(EU), 뉴질랜드 등과 격차가 커진 것을 현재의 이례적인 엔화약세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일본의 금리가 워낙 싸다 보니 일본이나 미국,EU에서 엔화를 팔아 달러 등으로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활발하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렸다지만 국제적으로는 지극히 낮은 수준이다. 미국은 기준금리가 5.25%,EU는 3.5%다. 미국과는 금리차이가 4.75%포인트나 된다.

전문가들은 금리차이가 4%포인트 이내여야 엔화 약세가 꺾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적어도 3%포인트 정도로 금리차이가 좁혀져야 엔 팔아치우기가 잠잠해질 것으로 분석한다.

와코 주이치 노무라증권 수석연구원은 “통상 금리차이가 3%포인트 이상이면 엔을 팔아 금리가 높은 나라에 투자하고 싶은 유혹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은행이 내년 3월 임기 때까지 금리를 2차례 정도 0.25%씩 올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지만, 그래도 미국과의 금리차이는 여전히 4%포인트를 웃돈다.

결국 미국이 급격히 금리인하를 단행하거나, 역으로 일본이 더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엔화약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일본에서는 7월 참의원선거까지 추가 금리인상이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원·엔화 환율도 당분간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본의 한 금융전문가는 22일 “원·엔 환율 등 원화가 다른 통화에 비해 강세인 것은 한국 정부가 일본과 외교적으로 불편한 관계에 있는 현재의 정치요인이 작용한다.”면서 “연말 대선이 다가오면 관계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원화가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현재의 초엔화약세 현상은 비정상적이기 때문에 외국투자가들이 일본행을 꺼리게 되고, 그 경우 사소한 문제나 유럽, 미국의 무역마찰 제기 등을 계기로 급격히 엔고로 돌아설 수 있다.”는 진단도 내놓았다.

taein@seoul.co.kr
2007-02-2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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