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 퇴치 운동으로 2006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방글라데시의 무하마드 유누스 그라민은행 총재가 조건부 정치 참여를 선언했다. 국민의 뜻을 물어 국민들이 하라고 하면 신당을 창당해 방글라데시 재건에 나설 것이고,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정치에 투신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유누스 총재는 11일 국민들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에서 “신당을 창당, 차기 총선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면서 “폭력, 부패로 만연한 나라를 개혁할 신당 창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편지나 전화를 통해 여러분의 의견을 말해달라.”면서 “국민의 뜻에 따라 (정치에 뛰어들지)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위험을 무릅쓸 준비가 돼 있으며 새 나라를 건설하고 정치에 새로운 방향을 설정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그는 부패 정치인들과 손잡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글라데시 총선은 당초 지난 달 22일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야권이 총선의 불공정성을 제기하면서 총파업을 벌이는 등 극도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최근 폭력 사태로 34명이 사망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