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면 집안 거덜”

“대학가면 집안 거덜”

이지운 기자
입력 2007-01-18 00:00
수정 2007-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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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이지운특파원|“더 이상 ‘공부해서 출세한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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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홍콩의 성도(星島)일보는 내일에 대한 희망이 잦아든 중국 농민들을 이렇게 묘사했다. 농촌에서는 수천년 과거제도를 통해 형성된 ‘지식 지상론’이 이미 사라지기 시작했다. 농민들은 “예전에는 대학에 가지 못해 일평생 가난하게 지냈지만 지금은 대학에 가는 순간 (온 가족이) 가난해진다.”고 탄식하고 있다. 농촌에서는 더 이상 대학 진학을 신분 상승의 기회로 여기지 않는다.“대학생 하나가 온 가정을 망하게 한다.”는 말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학비 때문이다.

중국청년아동연구소(CYCRC)는 중국 대학들의 수업료가 1989년 이후 25배가량 올랐다고 최근 밝혔다. 이 기간 도시 거주민의 연 소득은 4배 오르는 데 그쳤다. 그나마 물가인상분을 감안하면 소득 증가는 2.3배에 불과하다.‘지식이 운명을 가른다.’는 중국의 오랜 믿음은 도시에서도 희미해지고 있다. 도시가 이 정도니 농촌에서의 체감 격차는 상상을 초월한다. 표면상 중국 대학의 수업료는 현재 연 5000위안∼1만위안(약 120만원) 정도. 이 것만으로도 충분히 벅차지만, 각종 잡비가 수업료를 훌쩍 넘어선다.

베이징 서쪽 외곽에 거주하는 50대의 원창(文强)은 농촌에서 올라와 막노동한 지 20여년이 됐다. 다달이 700위안 남짓 벌어 생활비 50위안,150위안의 보험료 등을 제외하고 나머지 500위안은 고교생 아들 뒷바라지에 쓰인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향후 몇만위안을 투입해 아들이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은 하늘의 별따기다. 월급 600∼700위안짜리 일자리도 없어서 못간다.

jj@seoul.co.kr

2007-01-1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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