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고교 교과 과정에서 중국 공산당과 혁명 주역인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에 대한 내용이 빠지고 공산당 타도 1호 대상이었던 ‘공자(孔子) 사상’이 신설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8일 중국 정부가 ‘공자 부활’로 대변되는 전통 가치와 민족주의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1960년대 문화혁명 때만 해도 공자 사상은 봉건주의와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수난의 대상이 됐다.
중국 정부는 최근 국가 교과과정 개편을 통해 전통 중국 문학과 예술, 공자 사상 등을 일선 학교 정규과정으로 편성했다. 중국 정부가 수년전부터 세계 각국에 공자학교를 세우고 정책적으로 ‘공자 부활’을 추진해 온 최종 완성물이다. 베이징의 후이자사립학교 왕자쥔 교장은 “공자 사상을 가르치는 것은 중국인의 정신을 가진 중국식 국제인을 양성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는 ‘체제 유지’와도 깊은 연관성이 있다. 사회의 조화와 공동가치의 실현을 강조한 공자 사상이 학생들에게 기존 체제와 사회에 대한 순종을 키울 수 있는 훌륭한 교육 소재라는 점이다.
광둥성 보원국제학교의 드로라 첸 이사는 “중국 정부가 전통 문화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중국의 전통 윤리와 가치를 학생들이 배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미국 미들버리대 역사학과 돈 와트 교수는 “중국 정부에 서구 문화는 민주주의와 인권의식의 확산이라는 위험성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중국 사회에 날로 커지는 개혁·개방에 따른 전통 가치의 상실과, 이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처방전을 중화주의 교육과 전통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2006-12-0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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