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구애, 인도 받아들일까

중국의 구애, 인도 받아들일까

이석우 기자
입력 2006-11-17 00:00
수정 2006-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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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디아’(China+India) 시대 열릴까.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인도 국빈 방문으로 두 나라가 어느 정도의 협력관계를 이끌어낼지 관심사다. 두 거인이 손 잡을 때 생길 정치·경제적 후폭풍 때문이다.

“‘전략적 동반자관계’의 틀을 만들고 구체화하는 데 있다.”는 쑨위시(孫玉璽) 인도주재 중국대사의 발언(16일자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은 20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후 주석의 방문 목적을 보여준다.

지난해 4월 두 나라는 전략적 동반자관계’에 합의했지만 큰 진전은 없다. 인도가 중국과 급격한 협력 확대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월등한 중국의 경제·정치적 영향력의 진출을 우려해서다.

정보기술(IT)과 아웃 소싱 등 서비스업을 축으로 경제성장을 이뤄나가고 있지만 취약한 제조업의 인도로서는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오는 중국 제품과 기업들의 지배를 경계하고 있다. 이례적으로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며 원자력산업 협력 가속화 등 관계 강화를 원하는 미국과 유럽국가들의 잇단 ‘러브 콜’도 인도의 콧대를 높였다. 균형외교로 더 많은 이익을 챙기겠다는 인도의 심사는 중국을 애타게 한다.

이 때문에 ‘새침데기 처녀처럼 몸을 빼는’ 인도에 달려드는 열정적인 중국의 구애 작전이 얼마나 먹혀들 것인지가 이번 후 주석 방문의 ‘관전 포인트’다.

중국으로선 서아시아 진출이나 서부지역 국토개발을 위한 ‘서북공정’을 위해서도 인도와 협력 확대는 절실하다. 인구 11억명의 선점되지 않은 광대한 시장과 자원. 열악한 제조업과 세계 수준의 IT기술 등은 중국에 보완적이다. 국제 역학관계에서도 인도에 기대, 미국 압박을 견제하고 역내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인도가 중국과 협력에 소극적인 것만은 아니다. 두 나라는 올 1월 제3세계에서 상대방의 원유 확대 노력을 건드리지 않기로 ‘신사협정’을 맺었다. 이미 수단과 시리아에선 손을 잡고 함께 원유 탐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유엔 개혁, 세계무역기구내 농산물분야 조정 등에서도 보조를 맞추고 있다.10억명이 넘는 인구에 농촌·농민문제에 골머리를 앓는 동병상련의 두 거대 국가는 사안별 협력으로 국익을 배가시키겠다는 입장에는 다르지 않다.

상대방을 국제무대에서 영향력 확대의 지렛대자 ‘카드’로 활용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인도는 후 주석에게 의회 양원합동 연설을 요청하는 등 최상급 귀빈 대우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방문한 조지 부시 미 대통령도 양원에서 연설하지 못했었다. 후 주석은 뉴델리에 도착한 다음날인 21일 만모한 싱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투자보호협정, 핫라인 설치를 비롯, 고위급 회담의 제도화 등이 타결될 것이라고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2020년쯤이면 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전세계의 40%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나라는 지난해 11월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군사분야의 관계발전 속도도 빠르게 진전시켰다. 인도는 중국 주도의 상하이협력조직 옵서버로 참가, 미국을 긴장시켰다. 정치 협력이 반미 성향으로 흐르지 않을까하는 우려에서 주시받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 성사를 위해 양국은 전문가그룹 발족 등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조기 체결은 어려운 상황이다. 가뜩이나 취약한 제조업이 중국 바람에 무너질 것이란 우려가 높다. 카슈미르 북부지역 등 영토분쟁은 여전히 두나라 미래의 발목을 잡는 핵심요소다. 의욕적인 중국과 조심스러운 인도사이에 갈 길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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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2006-11-1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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