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렸어요, 블레어”

“질렸어요, 블레어”

임병선 기자
입력 2006-09-07 00:00
수정 2006-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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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과 여당인 노동당 안에서도 거세지고 있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에 대한 사임 압박이 내각으로 번지고 있다.

톰 왓슨 국방차관이 6일 블레어 총리의 사퇴를 전격 요구하며 물러났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왓슨 차관은 “블레어가 총리직에 남아있는 건 노동당을 위한 것도, 국가를 위한 것도 아니다.”라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영국 언론들은 일제히 블레어 총리가 내년 5월31일 당수직을 버리고 두달 뒤 총리직에서 물러나는 일정표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내년 5월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중간선거가 블레어 총리에게 고비가 될 전망이다. 노동당이 참패하면 그의 사퇴는 일정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 당장 커지고 있는 ‘연내 퇴진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다. 영국 정계는 화려했던 그의 정치인생이 종착역으로 향하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지난 1994년 노동당 당수로 선출돼 97년 2월 총리로 취임한 뒤 3연임인 블레어 총리는 2009년 총선에 앞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퇴진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따라서 그에겐 임기가 3년이나 남아 있다.

맨 처음 이를 보도한 신문은 대중적 일간 선이었다. 우파 논조에다 정확한 정치 관련 특종으로 유명한 선은 블레어 총리가 측근들과 일정표를 마련하고 있으며 이미 측근들에게 1년 뒤 물러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의 조지 파스코 왓슨 정치부장은 스카이 TV와의 인터뷰에서 블레어의 후계자로 유력시되는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도 이같은 일정표를 알고 있으며 그가 경쟁자를 물리치기 위해서는 두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날에는 다른 일간 데일리 메일이 블레어의 고위 측근들이 서명한 메모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메모에는 총리가 화려하게 퇴진할 수 있도록 몇 개월에 걸쳐 집중적으로 TV와 라디오에 출연하도록 배려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당분간 함구하자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BBC는 전했다.

지금까지 블레어의 조기 퇴진을 촉구하는 각기 다른 3가지 문서에 서명한 하원의원 수만 50명에 이른다.

맨 마지막에 서명한 힐러리 암스트롱 장관 역시 블레어 총리와는 내년 노동당 전당대회까지만 함께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총리실은 일절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2006-09-0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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