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街, 물바다 될 뻔했다

월街, 물바다 될 뻔했다

윤창수 기자
입력 2006-07-08 00:00
수정 2006-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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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강밑을 흐르는 홀랜드 터널을 폭파, 금융가인 월스트리트를 물바다로 만들려던 테러계획이 발각됐다고 뉴욕 데일리뉴스가 7일 보도했다.

FBI 요원들은 이슬람 극단론자들의 인터넷 대화방을 감시하던 중 미국의 경제중심지를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휩쓸고 지나간 뉴올리언스처럼 만들려는 계획을 입수했다.

레바논 정부는 아미르 안다로우슬리라는 ‘월스트리트 수장 계획’의 용의자를 미국의 요청에 의해 지난 몇달 사이에 체포했다. 이 용의자의 실제 이름은 아셈 함무드라고 AP통신은 보도했으며, 여전히 레바논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 안보 관리는 함무드가 어떠한 강압 없이 알카에다의 일원이란 사실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수사진은 용의자가 몇명인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이들이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테러 용의자는 홀랜드 터널 내부에서 폭탄을 실은 차량을 폭파해 대량의 물을 맨해튼 남부로 흘려보내려 했다.1927년 개통된 홀랜드 터널은 뉴저지와 맨해튼을 잇는 허드슨강 하저터널로 지난해 3400만대의 자동차가 이 터널을 통과했다.

FBI는 테러 용의자들이 미군 폭격으로 지난달 사망한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의 요르단 제휴세력으로부터 재정과 전술 지원을 약속받은 혐의를 잡고 경악했다. 하지만 돈이 오가거나 폭발물을 구입한 증거는 아직 찾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홀랜드 터널이 콘크리트 철골 구조로 보호돼 있는 데다 균열이 생기더라도 월 스트리트의 지면이 강 수위보다 높아 침수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2001년 9·11테러 이후 뉴욕의 터널이나 지하철, 상징적인 건물들을 파괴하려는 테러 계획은 그동안 여러 차례 공개됐다. 이번 홀랜드 터널 폭파 계획은 미 국토안보부가 6일 철도와 통행로를 보호하기 위해 자금을 지난해보다 25% 많은 4700만달러로 늘린다고 발표한 직후 드러났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06-07-0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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