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의 알렉산더 보론소프 박사는 15일(현지시간) 열린 동북아정책 강연회에서 남북한 사람들을 접해본 경험을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 출신인 보론소프 박사는 1979년부터 80년까지 김일성 대학에서 공부했고,2000년에는 평양주재 러시아 대사관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했다. 또 90년대에는 한국외국어대학에서 방문교수로 한반도 문제를 연구한 경험도 있다. 이날 강연은 이같은 경험을 토대로 남과 북이 처한 현실을 비교 분석하는 자리였다.
보론소프 박사는 남북한 사람의 대표적인 공통점은 “개별적으로 행동하기보다는 그룹 짓기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김일성 대학 학생들도 여럿이 모여서 토론하는 것을 즐겼고, 남한의 대학생들은 영화를 보러 갈 때도 몇명씩 몰려 다닌다고 보론소프 박사는 지적했다.
보론소프 박사는 “나머지 10%에 해당하는 차이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50년간의 분단 때문에 언어가 다르다.”고 답변했다. 북한은 고유언어를 보존, 유지하려 하는 반면 남한의 말에는 외래어가 많이 섞여 있다는 것이다. 보론소프 박사는 “이 때문에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대화에서도 언어적 차이로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보론소프 박사는 북한에서의 ‘반미 감정’과 관련,“잘 조직된 반미주의가 있다.”면서 “그러나 지난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하고, 북한 조명록 차수가 워싱턴을 방문하던 시기에는 반미감정이 완전히 바뀌어 미국에 친근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 해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모든 것이 원위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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