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978년 A급전범 야스쿠니 합사

日 1978년 A급전범 야스쿠니 합사

이춘규 기자
입력 2005-11-01 00:00
수정 2005-11-01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도쿄 이춘규특파원| 도조 히데키 전 일본 총리를 비롯한 A급 전범 14명의 야스쿠니신사 합사는 주무부처내에서 공식 보고가 이뤄지지 않은 채 군 출신 직원들이 포진하고 있던 담당과의 독단으로 이뤄졌다는 증언이 나왔다.

야스쿠니신사 합사는 옛 후생성(현 후생노동성)이 작성해 통보하는 ‘제신명표(祭神名票)’를 토대로 신사측이 합사 기준에 맞는지 심사해서 결정한다.

후생성은 도조 히데키를 비롯한 A급 전범 12명(뒤에 2명 추가)의 성명과 소속 등을 기록한 제신명표를 1966년 야스쿠니신사에 보냈으며 신사측은 이를 토대로 1978년 A급 전범을 합사했다.

당시 사무차관을 지낸 우시마루 요시토는 31일 “명표 송부사실을 당시 알지 못했다.”고 도쿄신문에 밝혔다. 우시마루는 “부처 차원에서 결정한 일은 아니다. 후생성 안에 있던 군 관계자들이 의논해 명표를 보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A급 전범의 신사 합사와 관련된 후생성 내의 행정절차는 전모를 아는 사람이 없어 전후 일본사의 ‘블랙박스’로도 불린다.

관계자 증언을 종합하면 합사과정에서 육군출신은 원호국의 ‘조사과장’, 해군출신은 ‘업무 2과장’이 최고 결재권을 행사했다.A급 전범도 일반 전몰자와 같은 절차를 밟아 처리했다는 것이다.

후생성 전직 간부도 “통상적인 업무여서 상사에게 새삼 설명하거나 양해를 받을 필요가 없었다.”고 증언, 합사가 실무자들에 의해 이뤄졌음을 시인했다. 당시 이 업무를 담당했던 후생성 원호국은 군 출신들이 대거 포진, 장관이나 차관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성역’이었다.

야스쿠니신사측은 1978년 가을 대제에 앞서 A급 전범을 합사했으나 후생성측은 제신명표 송부사실과 합사사실을 일절 발표하지 않았다. 그 뒤 이듬해 4월 언론보도로 합사사실이 처음 알려졌다.

taein@seoul.co.kr
2005-11-01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