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맞설 러시아·중국 중심의 ‘동방의 나토’가 창설될지 주목된다고 미 일간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26일 보도했다.
●중·러, 군사협력기구 창설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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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 등이 참석하는 가운데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의에서는 경제협력 문제와 함께 군사협력기구 창설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2001년 설립된 SCO는 러시아·중국 외에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의 옛소련 국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인도, 파키스탄, 이란, 몽골 등 4개국이 참관국 자격으로 이번 회의에 참석,SCO의 영향력은 남아시아, 중동까지 확장되고 있다.
이미 이들은 활발한 군사외교를 펼치고 있다. 러시아·중국은 지난 8월 사상 첫 합동군사훈련을 가졌다.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달 SCO 회원국·참관국들이 2006∼2007년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고, 지난 17일에는 러시아·중국·인도가 내년에 합동 대테러 훈련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회원국 확대… 미 영향력 견제
또 이번 SCO 회의에서는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다룰 전담기구를 구성할 예정이다. 러시아와 중국은 아프간으로부터의 아편 유입과 이슬람 세력 확장을 걱정하고 있다.
현재 아프간에는 미국과 나토군이 주둔하고 있어 SCO가 아프간에 개입하면 매우 민감한 사안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미 헤리티지재단의 상임연구원인 아리엘 코헨은 “처음 SCO가 만들어졌을 때 미국은 ‘관심없다.’고 코웃음 쳤지만 이제 미국이 틀렸다는 점이 입증됐다.”고 꼬집었다.
러시아와 중국은 공통적으로 중앙아시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확대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주도권을 쥐려는 두 국가의 ‘신경전’ 때문에 SCO가 군사협력기구로 발전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또 러시아가 군사분야를 중시하는 것에 비해 중국은 상대적으로 경제적 영향력 확대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2005-10-2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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