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 뉴올리언스 ‘재건’쪽으로 가닥

‘폐허’ 뉴올리언스 ‘재건’쪽으로 가닥

임병선 기자
입력 2005-09-05 00:00
수정 2005-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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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도시의 80% 이상이 물에 잠겨 엄청난 피해를 입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시를 복구하느냐, 아니면 다른 곳에 신도시를 건설하느냐를 둘러싼 논란은 일단 복구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분위기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해안 유적과 프렌치 쿼터 같은 명소, 마디 그라스 페스티벌과 같은 축제로 유명한 이 도시의 영광을 재현하도록 돕겠다고 다짐한 데 이어 3일 민주당 상원의원 2명도 부시 대통령에게 재건에 앞장서줄 것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의원은 루이지애나 출신 매리 랜드리우 의원과 함께 쓴 편지에서 “조국이 뉴올리언스 재건에 더 강력하고 절대적인 약속을 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며 “이렇게 독특한 매력을 지닌 도시를 포기해서는 안되며 그같은 패배주의에 과감히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란에 불을 댕긴 이는 데니스 해스터트 미 하원 의장이었다. 공화당 출신인 그는 1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설사 이번에 복구된다해도 또다시 허리케인의 공격 목표가 될 이 도시에 수십억달러를 ‘수몰’시키는 게 바람직한 일인지 돌아볼 때가 됐다.”고 말했다. 회의론자들은 1965년 허리케인 베시가 74명의 목숨을 앗아갔을 때 주변 제방을 높였지만 이번에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는 점을 들어 해스터트 의장에 가세했다.

그러나 뉴올리언스를 비롯한 루이지애나 주민들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실언”이라고 강력 반발했다.1718년 프랑스 이민자들에 의해 건설돼 미 합중국보다 더 오랜 역사를 지닌데다 수많은 운하와 재즈의 본고장으로 유서깊은 이곳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한해 100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고 8만명이 관광업에 종사하는 이 도시에 버금가는 대체 도시를 어디에, 어떻게 건설하느냐고 볼멘 소리를 보탰다.

그러나 물이 완전히 빠지려면 9개월, 집에 돌아가려면 2년이 걸릴지 모른다는 소식에 많은 이재민들은 옛 터전으로 돌아가야 할 지 혼돈에 빠져있어 일단 잠복한 논란은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고 AFP통신은 점쳤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2005-09-0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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