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석유 - 식량’ 비리 일파만파

유엔 ‘석유 - 식량’ 비리 일파만파

박정경 기자
입력 2005-08-11 00:00
수정 2005-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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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의 이라크 ‘석유-식량 프로그램’의 비리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4500개 기업 중 절반 가량이 뇌물을 주거나 부당 이득을 취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 중 혐의가 짙은 상당수 업체의 명단이 곧 공개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석유-식량 프로그램은 비리의 온상이었던 만큼 곪았던 것이 터졌다.”,“왜 하필 존 볼턴 미국 유엔대사가 가자마자 터지냐.” 등 다양한 배경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진실이 무엇이든 이번 파문은 유엔 개혁의 신호탄이 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전 의장인 폴 볼커 비리조사 위원장은 8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석유를 할당받고 인도주의 물자를 판매하는 계약을 하면서 수뢰와 폭리를 취한 사례를 낱낱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위원인 리처드 골드스톤 전 유고 전범재판 검사는 “뇌물 수수 증거가 있는 이면 계약서가 다수 나왔다.”면서 “4500개 업체 중 절반에 이 사실을 통보하고 소명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달 초 640억달러 규모의 ‘석유-식량’ 거래에 대한 1차 조사 보고서가 공개되며, 비리 연루 기업에 관한 최종 보고서는 10월 발표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골드스톤 위원은 “최종 보고서에는 수십 개 나라, 수천 개 기업이 포함될 것이며 후세인 체제의 거대한 석유 밀수출 전모가 드러날 것”이라고 9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특히 이 과정에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역할이 무엇이었는지를 규명하고, 유엔 개혁에 대한 위원회의 소견을 담은 별개의 보고서도 다음달 중순 예정된 세계지도자 정상회의를 앞두고 발표키로 해 귀추가 쏠린다. 볼커 위원장은 “아난 총장이 (내년 말까지인) 임기를 다 채울 수 있을지 여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다가 아난 총장은 아들 코조를 채용하고 이라크 물자 검사업체로 선정된 스위스 기업에 대해 그가 종전에 밝힌 것보다 많은 걸 알았다는 새로운 이메일이 발견돼 곤혹스러운 처지다.

석유-식량 프로그램이란

걸프전 이후 유엔 제재를 받게 된 이라크의 경제재건을 위해 1996∼2003년 실시된 유엔 최대 인도주의 사업. 생필품과 전후복구 물자로만 교환한다는 조건으로 이라크에 석유 수출을 허용한 조처였지만 규모가 커지면서 점차 이권사업이 됐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2005-08-1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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