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앞서 중국은 지난 4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인도를 방문,62년 국경분쟁 이후 43년간의 앙숙 관계를 청산했다.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을 약속하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한 것이다.
하지만 인도를 앞세워 가상 적국인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졌다. 미국은 궁극적으로 인도와의 동맹을 성사시켜 중·러 동맹에 대항하고 중국의 서남진 전략을 저지하려는 것으로 읽혀진다.
이런 맥락에서 미국은 지난달 인도와 10년 효력의 군사협력협정을 체결한 데 이어 만모한 싱 인도 총리를 국빈 초청, 양국간 민수용 핵에너지와 첨단기술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키로 하는 협정에 서명한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이같은 미·인 ‘밀월’ 국면에 대해 구체적인 논평을 내지 않고 있지만 중국 언론들은 외신을 인용, 미국의 아시아 전략을 상세하게 전하면서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에 구애를 시작했다.”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인도를 둘러싸고 시소게임을 벌였던 중국과 미국이 다음달 1일 베이징에서 양국 정부간 정례 고위급회담을 처음으로 갖는다.
회담의 목적은 군사적 충돌위험을 피하고 상호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보다 책임있는 고위층간의 대화의 틀을 만드는 것이다. 회담 의제는 중국의 군사, 에너지, 테러, 외환·통상, 타이완 문제 등으로 알려졌다.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부 부부장과 로버트 졸릭 국무부 부장관이 각각 수석대표를 맡는다. 미국측은 이 회담을 ‘전세계 대화’로 지칭하고 있다. 졸릭 부장관은 “양국이 고위급 대화를 갖는 목적은 개별 의제를 초월해 큰 틀에서 멀리 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홍콩 봉황 위성TV가 19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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