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연쇄폭탄테러] 지하철·버스 올스톱… 도심 쑥대밭

[런던 연쇄폭탄테러] 지하철·버스 올스톱… 도심 쑥대밭

윤창수 기자
입력 2005-07-08 00:00
수정 2005-07-0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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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이 2012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된 기쁨에 빠진 지 하루만에 연쇄 폭발테러로 쑥대밭으로 돌변했다. 스코틀랜드에서 열리고 있는 G8 정상회담에 10만명의 경찰 병력이 동원돼있는 동안 치안이 약해진 런던 도심에서 테러가 발생, 미국에 이어 영국이 테러 대상지로 변한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폭발 테러는 7일 오전 8시51분(현지시간) 출근하는 시민들로 꽉 찬 지하철 3곳과 1대의 2층버스에서 연쇄적으로 일어났다.

YTN 캡쳐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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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캡쳐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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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쇄 폭발테러는 금융기관과 각국 대사관이 밀집한 도심에서 혼잡한 출근시간대를 틈 타 주도면밀하게 이뤄졌다. 시민들은 20여분동안 멈춰선 지하철에 갇혀 어떤 안내방송도 듣지 못했으며, 휴대전화도 불통됐다. 버스와 지하철 운행이 이내 중단되는 등 런던 도심은 아수라장으로 바뀌었다. 런던 시 당국은 안전을 위해 시민들에게 현재 장소에 계속 머물 것을 권고했다. 런던의 지하철과 버스는 7일 저녁부터 운행이 재개될 예정이다. 한편 런던 히드로공항 3터미널에서 폭발물처럼 보이는 물건이 발견돼 승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빅토리아 지하철역도 폭탄 테러 위협으로 일시 폐쇄됐다.

●런던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의 고위 관계자는 연쇄폭발이 발생하기 전 영국 경찰로부터 테러 가능성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대사관은 즉각 비상사태에 돌입, 모든 사람의 출입을 금지했다. 이스라엘은 폭발 장소 가운데 1곳 부근에서 경제회의를 개최 중이었다. 이 회의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재무장관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그가 도착하기 전 폭발이 일어났다.

●유럽 전역과 미국에도 테러경계령이 발동됐다.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총리는 “이번 사건은 지난해 3월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폭파 사건을 겪은 유럽에게 한편의 끔찍한 드라마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독일 베를린의 교통 당국자들은 경계 수위를 ‘옐로’로 높였으며, 미국 워싱턴 철도 당국도 즉각 경계령을 내렸다. 프랑코 프라티니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은 “런던 폭발 사고는 테러리즘이 또다시 유럽 심장부를 강타했다는 비극적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탈리아 통신들이 보도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의회 의장도 “런던 연쇄폭발은 조직적인 일련의 공격”이라며 테러리즘을 비난했다.

●런던 시민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침착했다. 동앨드게이트역에서 지하철 폭발테러를 당한 테리 오시아는 “‘쾅’ 소리가 난 뒤 차량 지붕이 날아가고 끔찍한 연기가 났다.”면서 “사람들은 겁에 질렸지만 1∼2분 뒤 곧 침착해졌다.”고 BBC에 전했다. 로이타 월리(49)는 폭발이 일어난 지하철 옆칸에 타고 있었는데 “모든 불이 나가고 지하철이 갑자기 멈춰섰다. 연기가 나자 기침을 하고, 숨이 막혔지만 모두들 침착했다. 지하철 문을 열 수는 없었다.”고 증언했다. 오전 10시 14분 태비스톡 광장의 2층 버스 위층에서 폭발물이 터지면서 지붕이 날아가고, 버스는 참치통조림처럼 찌그러졌다. 러셀 광장에서 타고 있던 버스가 폭발한 벨린다 시브룩은 “버스 앞에 있었는데 엄청난 폭발음이 들렸고,2층 버스의 절반이 공중으로 날아갔다.”고 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밝혔다.

●올림픽 유치 성공의 기쁨에 들떠있던 런던 올림픽 유치대표단도 비통에 빠져들었다.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는 런던 켄 밀즈 대표는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이번 사건은 “전세계 어느 도시도 테러로부터 안전하지 못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탄식했다. 그는 “전세계에서 최상, 최첨단의 보안 체제를 갖춘 런던같은 도시도 이런 종류의 공격에 속수무책임이 드러난 셈”이라며 “충격 속에 빠져있는 대표단은 모국의 피해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증시는 일제히 하락하고 뉴욕과 런던의 원유 선물가가 등락을 거듭하는 등 세계 증시와 유가가 요동쳤다. 런던 증시의 파이낸셜타임스주가(FTSE) 100 지수는 3%에 가까운 150포인트가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가장 강력한 우방 역할을 하고있는 영국이 공격받을 수도 있다는 금융가의 우려가 현실화 됐다며 주식과 파운드화를 스위스 등의 더 안전한 자산으로 앞다퉈 옮기고 있다. 독일 증시 지표지수인 DAX가 3% 떨어지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2.7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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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05-07-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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