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텍사스 촌티 벗나

부시, 텍사스 촌티 벗나

입력 2005-03-23 00:00
수정 2005-03-23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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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법과 발음을 무시하고 텍사스 지역 악센트를 강하게 드러낸 연설로 빈축을 샀던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스타일이 바뀌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통령 선거에선 말 실수와 사투리로 유권자에게 친근감을 주고 득표에도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선거에 신경 쓸 필요가 없고 국정운영이 최대 목표인 지금은 명문대 출신의 빈틈없는 최고경영자 이미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교정에 나섰다는 것이다.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들에게서 볼 수 있듯이 역사를 보다 의식하게 되면서 말을 더 조심하게 됐다는 분석도 있다.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최근들어 공식 석상에서는 문법과 발음에 신경을 쓰고 있을 뿐 아니라 학식을 과시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또 부시 대통령의 연설을 주의깊게 분석한 언어학자 등에 따르면, 과거 이라크 저항세력을 언급하며 “덤벼봐.”라고 하거나 “사살하든 생포하든” 오사마 빈 라덴을 붙잡겠다며 거칠고 과장된 표현을 서슴지 않던 버릇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문법과 단어, 발음 등도 나아졌다. 부시의 말실수와 잘못된 표현 등을 모아 4권의 책을 낸 제이콥 와이스버그는 “취임 첫해 기자회견에서는 말실수 5개는 잡아낼 수 있었지만 요즘엔 한 두개 찾기도 어렵다.”고 말했다.‘마이(my)’를 ‘마’로,‘헌드레드(hundred)’를 ‘허너드’라고 하는 텍사스 악센트도 상당히 극복했다.

지난달 브뤼셀에서 유럽 지도자들과 회담을 가졌을 때는 유럽의 정치적 유산과 관련해 영국의 ‘마그나 카르타(대헌장)’를 언급했고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의 이름을 막힘없이 발음하는 등 그답지 않게 학식도 과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공식 석상과는 달리 사석에서는 여전히 마구잡이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고 한다. 그는 또 ‘뉴클리어(핵)’를 여전히 ‘누큘러’로 발음한다고 WSJ는 지적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2005-03-2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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