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는 과대망상증?

부시는 과대망상증?

입력 2005-02-21 00:00
수정 2005-02-2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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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화나에 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겠다. 내가 시도했던 것을 어린이들이 하지 않길 바라기 때문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98년 전국적인 정치인으로 떠오른 이후 2000년 공화당 대선후보로 결정되기 전까지 측근과 대화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20일 뉴욕타임스(NYT)가 공개했다.‘대통령의 자식들’이라는 책의 저자이자 아버지 부시 대통령 때부터 부시가문과 인연을 맺어온 더그 위드가 녹음한 12개의 테이프에는 부시 대통령의 사생활과 정치적 전략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이 담겨 있다.

부시 대통령은 마리화나를 피운 사실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과 함께 ‘과거문제’에 대해 “젊은 날의 실수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종종 이야기했다. 때론 지나친 자신감을 드러냈다.“나는 전세계와 대결하고 있는데 좋은 소식은 세계의 절반 이상이 내 편이라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앙심이 깊은 부시 대통령은 지지층인 보수 성향의 기독교인들의 이탈을 막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동성애자들을 적극 비난하지 않은 것에 대한 보수적 기독교인들의 비판을 걱정하며 “나도 (종교적으로) 죄인인데 어떻게 죄의 종류를 차별할 수 있겠느냐.”고 푸념했다.

동시에 일반 유권자들의 표심이 멀어지는 것도 걱정했다. 선거전략가 칼 로브가 복음주의 지도자들과 공개 만남을 주선하자 “무슨 정신나간 짓이냐.”고 비난하기도 했다.

위드는 부시 대통령과의 대화내용을 녹음한 이유에 대해 “언젠가 그가 역사적인 인물이 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전문가에게 의뢰한 결과 테이프의 음성이 부시 대통령의 목소리라는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백악관측도 테이프의 진위 여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2005-02-2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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