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차기 정부 구성을 둘러싸고 각 정파간 물밑접촉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등 이라크 정치의 민주화를 위한 새판짜기가 움트고 있다.
시아파의 유나이티드 이라크 연맹(UIA)이 전체 275석 가운데 절반 가량을 차지할 것이 거의 확실한 가운데 관심의 초점은 대통령과 총리직을 어느 파벌에서 차지하느냐는 것. 시아파는 실권을 가진 총리직에 집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파간 갈등과 대립을 막기 위해선 수니파에게도 합당한 권력을 나눠주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자리 배분은 난항이 예상된다.
총리 후보로는 이야드 알라위 임시정부 총리와 시아파 지도자인 압둘 아지즈 알 하킴 이라크 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CIRI) 의장, 압델 압둘 마흐디 재무장관, 핵과학자 후세인 알 샤흐리스타니, 이브라힘 자파리 부통령 등이 거론된다. 수니파는 대통령직이나 부통령직을 맡을 것으로 점쳐진다.
알라위 총리는 2일 이라크 전역의 각 정파 지도자들을 초청, 차기 정부의 원만한 구성을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총선이 불법이라며 강경 입장을 보이던 수니파가 새로 구성될 정부를 사실상 인정하는 쪽으로 태도를 누그러뜨리면서 수니파 몫 찾기에 나선 것이 새판짜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럼에도 후세인 체제에서 누렸던 기득권을 빼앗겼다는 수니파의 불만과 오랜 박탈감에서 벗어나고 싶은 시아파의 해방감을 동시에 만족시키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수니파의 불만을 잠재우는 것은 필수불가결하다. 새 헌법이 제정되더라도 3개 주 이상에서 부결되면 효력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니파가 다수를 차지하는 3개 주에서 새 헌법이 부결되는 사태를 피하려면 수니파를 만족시킬 수 있는 헌법 제정과 수니파에 대한 자리 배분이 불가피하다.
게다가 이번 선거를 통해 영향력을 키운 쿠르드족 문제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쿠르드계는 아직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자치권을 최대한 확보해 장기적으로 쿠르드 독립의 기초를 닦으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시아파의 유나이티드 이라크 연맹(UIA)이 전체 275석 가운데 절반 가량을 차지할 것이 거의 확실한 가운데 관심의 초점은 대통령과 총리직을 어느 파벌에서 차지하느냐는 것. 시아파는 실권을 가진 총리직에 집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파간 갈등과 대립을 막기 위해선 수니파에게도 합당한 권력을 나눠주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자리 배분은 난항이 예상된다.
총리 후보로는 이야드 알라위 임시정부 총리와 시아파 지도자인 압둘 아지즈 알 하킴 이라크 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CIRI) 의장, 압델 압둘 마흐디 재무장관, 핵과학자 후세인 알 샤흐리스타니, 이브라힘 자파리 부통령 등이 거론된다. 수니파는 대통령직이나 부통령직을 맡을 것으로 점쳐진다.
알라위 총리는 2일 이라크 전역의 각 정파 지도자들을 초청, 차기 정부의 원만한 구성을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총선이 불법이라며 강경 입장을 보이던 수니파가 새로 구성될 정부를 사실상 인정하는 쪽으로 태도를 누그러뜨리면서 수니파 몫 찾기에 나선 것이 새판짜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럼에도 후세인 체제에서 누렸던 기득권을 빼앗겼다는 수니파의 불만과 오랜 박탈감에서 벗어나고 싶은 시아파의 해방감을 동시에 만족시키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수니파의 불만을 잠재우는 것은 필수불가결하다. 새 헌법이 제정되더라도 3개 주 이상에서 부결되면 효력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니파가 다수를 차지하는 3개 주에서 새 헌법이 부결되는 사태를 피하려면 수니파를 만족시킬 수 있는 헌법 제정과 수니파에 대한 자리 배분이 불가피하다.
게다가 이번 선거를 통해 영향력을 키운 쿠르드족 문제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쿠르드계는 아직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자치권을 최대한 확보해 장기적으로 쿠르드 독립의 기초를 닦으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2005-02-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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