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입방아에 오른 ‘한청→서우얼’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입방아에 오른 ‘한청→서우얼’

입력 2005-01-21 00:00
수정 2005-01-21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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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이 중국 외교부 신문사(新聞司)에 공식으로 등재된 이름은 ‘한청르바오(漢城日報)다. 수도 서울을 표기하는 한자가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중국에서 통용되는 ‘한청(漢城)’이란 이름을 차용한 것이다.

이런 와중에 서울시는 19일 수도 서울의 중국명 표기를 한청에서 ‘서우얼(首爾)’로 변경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관영 신화사와 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들은 20일 서울의 한자명 표기 변경에 대한 이명박 서울시장의 발언과 배경에 대해 비교적 자세하게 보도했다.

신화사는 특별한 논평없이 “서울시는 서울의 중국어 표기(漢城)가 서울의 실제 발음과 달라 혼선을 빚고 있기 때문에 한국어 발음과 비슷한 서우얼(首爾)로 변경하기로 했다.”는 발표 내용을 그대로 보도했다. 워싱턴(華盛頓), 베를린(柏林), 카이로(開羅) 등 중국에서 통용되는 수도명의 사례도 함께 전했다.

반면 후베이(湖北)에서 발행되는 추톈(楚天)도시보 등 일부 언론들은 “국제관례에 따라 서울의 중국명 표기를 바꿨지만 극심한 혼란과 불편을 가져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한청에 익숙한 중국대륙과 타이완, 마카오, 홍콩, 동남아 등 15억명의 한자문화권에 새로운 이름을 알리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도 비슷했다.“한문화(漢文化)에서 벗어나려는 한국인들의 심리상태를 반영한 것”,“‘한청(漢城)’의 발음은 기세가 있으나 서우얼(首爾)은 그렇지 못하다.”,“한국인들이 뭐라고 부르더라도 우리는 한청으로 부르자.”는 등 ‘자국문화 중심’ 사상이 짙게 깔려 있다. 일부는 “대국답게 한국의 선택을 존중하자.”는 반응도 나왔지만 ‘소수의견’에 불과했다.

하지만 한국의 입장에서 서울이란 엄연한 이름이 있음에도 ‘한(漢)나라의 도시(城)’란 의미의 한성(漢城)으로 불리는 것은 모양새는 물론이고 국가적 자존심과도 무관하지 않은 사안이다. 이 시장의 말대로 ‘서우얼’로의 변화는 ‘국제관례나 세계사회의 공통된 인식’에 따른 정당성도 확보하고 있다.

그럼에도 ‘서우얼’의 낯선 이름이 중화권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통용될 때까지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중국인 저변에 깔려 있는 문화적 배타성을 극복하고 한청을 대신한 ‘서우얼 이름 되찾기’에 정부는 물론 시민단체, 일반인들이 적극 동참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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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김길영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 “일하는 의회, 정책으로 승부할 것”

oilman@seoul.co.kr
2005-01-21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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