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쯔양(趙紫陽) 전 당총서기 사망을 계기로 중국의 보도통제가 극에 달하고 있다. 그동안 ‘투명 사회’를 지향하겠다는 중국 당국의 호언은 ‘자오쯔양 공포증’ 앞에서 무력하기 짝이 없다. 중국 사회가 안고 있는 내재적 모순이 자오쯔양 사망을 통해 한꺼번에 드러나는 형국이다.
지난 17일 오전 7시 자오쯔양 사망 직후부터 중국 당국의 보도통제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사망 2시간 후인 오전 9시 ‘자오쯔양 동지가 서거했다.’는 54자(字)의 관영 신화사의 짤막한 확인 보도가 나간 직후 가장 먼저 통제에 착수한 것은 TV 등 방송 보도였다.CNN,BBC,NHK 등 유력한 방송사들이 베이징발로 자오 사망 관련 보도를 숨가쁘게 토해내고 국제 사회도 주요 뉴스로 보도했지만 중국의 TV와 라디오는 철저하게 외면했다.
신문의 경우 인민일보와 광명일보는 신화사의 54자 이외에 단 한 자도 첨가되지 않은 기사가 4면 오른쪽 구석에 배치됐다. 베이징 청년보와 신경보 등 대다수 신문들은 한 줄도 나가지 않았다.‘열린 사회’에서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보도통제인 것이다.
급기야 중국 당국의 보도통제는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에까지 가해졌다.18일자 한국 신문들은 자오쯔양 사망 관련 기사가 모두 찢겨나간 채 베이징 구독자들에게 배달됐다. 잘려나간 기사는 자오쯔양 실각과 관련이 큰 톈안먼 사태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 부분이다. 중국 내 신문 배달을 총괄하는 국가출판공사가 당국의 지침에 따라 움직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베이징대학 자오궈뱌오(焦國標·신문방송학) 교수는 19일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총서기를 지낸 자오쯔양에 대해 기본적인 정보조차 제공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보도통제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통제는 ‘오프라인’에서는 먹혔지만 1억명에 육박하는 네티즌 앞에선 무력했다. 덧글이 올라오는 즉시 삭제되긴 했지만 중국의 대표적 포털사이트인 신랑(新浪), 첸룽(千龍), 써우후(搜狐) 등을 통해 자오 사망 뉴스는 전국적으로 번지는 중이다.
제3의 톈안먼 사태를 막겠다는 보도 통제가 ‘온라인 커뮤니티’로 변화 중인 중국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지는 자오 사망이 중국 당국에 던진 새로운 숙제일 것이다.
oilman@seoul.co.kr
지난 17일 오전 7시 자오쯔양 사망 직후부터 중국 당국의 보도통제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사망 2시간 후인 오전 9시 ‘자오쯔양 동지가 서거했다.’는 54자(字)의 관영 신화사의 짤막한 확인 보도가 나간 직후 가장 먼저 통제에 착수한 것은 TV 등 방송 보도였다.CNN,BBC,NHK 등 유력한 방송사들이 베이징발로 자오 사망 관련 보도를 숨가쁘게 토해내고 국제 사회도 주요 뉴스로 보도했지만 중국의 TV와 라디오는 철저하게 외면했다.
신문의 경우 인민일보와 광명일보는 신화사의 54자 이외에 단 한 자도 첨가되지 않은 기사가 4면 오른쪽 구석에 배치됐다. 베이징 청년보와 신경보 등 대다수 신문들은 한 줄도 나가지 않았다.‘열린 사회’에서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보도통제인 것이다.
급기야 중국 당국의 보도통제는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에까지 가해졌다.18일자 한국 신문들은 자오쯔양 사망 관련 기사가 모두 찢겨나간 채 베이징 구독자들에게 배달됐다. 잘려나간 기사는 자오쯔양 실각과 관련이 큰 톈안먼 사태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 부분이다. 중국 내 신문 배달을 총괄하는 국가출판공사가 당국의 지침에 따라 움직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베이징대학 자오궈뱌오(焦國標·신문방송학) 교수는 19일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총서기를 지낸 자오쯔양에 대해 기본적인 정보조차 제공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보도통제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통제는 ‘오프라인’에서는 먹혔지만 1억명에 육박하는 네티즌 앞에선 무력했다. 덧글이 올라오는 즉시 삭제되긴 했지만 중국의 대표적 포털사이트인 신랑(新浪), 첸룽(千龍), 써우후(搜狐) 등을 통해 자오 사망 뉴스는 전국적으로 번지는 중이다.
제3의 톈안먼 사태를 막겠다는 보도 통제가 ‘온라인 커뮤니티’로 변화 중인 중국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지는 자오 사망이 중국 당국에 던진 새로운 숙제일 것이다.
oilman@seoul.co.kr
2005-01-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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