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해일 대재앙] 지진의 힘…수마트라섬 36m 밀어내

[지진 해일 대재앙] 지진의 힘…수마트라섬 36m 밀어내

입력 2004-12-29 00:00
수정 2004-12-2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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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김균미기자|26일 동남·서남아시아를 강타한 강진으로 지축이 비뚤어지고 근처 섬들의 위치가 바뀌는가 하면 고도가 높아지는 등 지구 지형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과학자들은 이번 지진으로 지축이 변화함에 따라 앞으로 크고 작은 지진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지질학연구소(USGS)의 켄 허드너트 연구원은 27일 “이번 지진은 지구 지형을 바꿔놓았다.”면서 “수마트라 섬이 남서부 방향으로 36m, 수마트라 남서부 섬들도 같은 방향으로 20m가량 각각 이동한 것으로 관측 결과 드러났다.”고 말했다. 수마트라 섬은 한반도 면적의 2배에 해당하는 47만 3606㎢이다.

도쿄대 지진연구소에 따르면 강진으로 길이 560㎞, 폭 150㎞에 이르는 단층이 최대 13.9m 움직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아사히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이 단층은 북북서에서 남남동으로 뻗쳐 있고 동쪽이 서쪽에 얹히는 모양으로 어긋나 있다. 진원 지역은 남북으로 약 1000㎞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단층이 가장 크게 어긋난 곳은 진원의 북쪽 200∼500㎞ 범위로 단층파괴가 200초간 계속됐다.

또 상충하는 해저 지각이 충돌하면서 지구 축이 변경된 것으로 과학자들은 진단했다.USGS의 허드너트 연구원은 “이번 지진으로 지구 축이 다소의 변화를 보였다.”고 말했다.USGS 지진정보센터의 스튜어트 시프킨 소장도 “지구 축과 일부 섬들이 이동하는 지형 변화가 있었다.”면서 “특히 수마트라 인근 섬들의 고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지진과 해일로 인한 피해가 엄청났던 것은 지구 온난화와 무계획적인 해안 개발이 홍수림 습지와 산호초 등 바닷물을 저지하는 자연 방어벽들을 약화시켰기 때문이라고 환경 전문가들이 밝혔다.

따라서 앞으로 해안지대들이 해일과 태풍에 더 취약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의 브래드 스미스는 “도로 개발, 새우 농장, 연안 개발과 관광이 아시아의 자연방어벽을 잠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 소재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의 수석과학자 제프 맥닐리는 “이번 해일을 재앙으로 만든 것은 사람들이 점령하지 말아야 할 곳들의 일부를 점령하기 시작한 데 있다.”고 주장했다.

kmkim@seoul.co.kr
2004-12-2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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