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지구촌 인물] ② 재선 성공 부시 美대통령

[2004 지구촌 인물] ② 재선 성공 부시 美대통령

입력 2004-12-22 00:00
수정 2004-12-2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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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이도운특파원|200만명의 미국인이 이달 들어 조지 부시 대통령이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를 받았다. 이 카드 한 장에 부시 대통령의 면모가 그대로 담겨 있다.

첫째, 카드의 문구는 성경 시편의 한 구절이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 가운데 성경을 담은 카드를 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둘째, 카드에 새겨진 그림은 백악관의 응접실인 ‘레드 룸’. 그림을 그린 신디 홀트의 고향은 텍사스이다.

셋째, 카드는 친구와 열렬한 지지자들에게만 발송됐다.

넷째, 카드 제작과 발송 비용은 공화당 전국위원회가 부담했다. 부시 대통령은 세금을 쓰려 하지 않지만, 자기 돈도 쓰지 않는다. 필요한 경비는 남의 돈을 모금해서 쓴다.

●타임 “자신과 국가 명운 거는 도박꾼”

시사 주간지 타임은 부시 대통령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굳이 통계를 내보지 않아도 부시 대통령이 올 한해 동안 전세계의 언론에 가장 자주 오르내렸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또 부시 대통령만큼 나라 안팎에서 열렬한 지지와 혐오를 한 몸에 받은 인물은 거의 없을 것이다.

타임은 “자신의 목표를 관철시키는 과정에서 논란을 야기하거나 적을 만들더라도 개의치 않는 것은 물론 이를 위해 자신과 국가의 명운을 거는 도박꾼”이라고 부시 대통령을 묘사했다. 타임은 또 “비전의 원대함에서는 로널드 레이건과, 전술적인 치밀함에서는 빌 클린턴과 필적할 만하지만 의회의 상·하원에서 모두 다수를 확보함으로써 정치적 성적은 두 전직 대통령을 능가했다.”면서 “이는 인기없는 전쟁과 침체된 경제상황 속에서 자신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을 겪으면서 이뤄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부시 대통령은 올해 대선에서 존 케리 민주당후보와 격전을 치른 뒤 재선이라는 큰 목표를 달성했지만, 당장 내년부터 그의 앞에는 비단길이 아니라 가시밭길이 놓여 있는 것 같다.21일 CNN과 USA투데이가 갤럽에 의뢰해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은 49%로 나타났다. 선거가 실시된 지난달의 55%보다 6%포인트나 떨어졌다. 재선이 끝난 뒤 한달도 되지 않아 지지율이 50% 밑으로 떨어진 대통령은 부시가 처음이다.

●새달 이라크총선이 분수령

부시 대통령의 2기 정부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은 다음달 30일로 예정된 이라크 총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 총선이 비록 이라크 전역에서 완전하게 실시되지 않더라도 국제사회가 고개를 끄덕일 정도의 투표가 이뤄진다면 부시 대통령으로서는 커다란 정치적 승리가 될 수 있다. 이라크 총선은 중동지역의 민주화를 향한 중요한 이정표로 읽혀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총선이 연기되거나 전국적인 테러와 유혈·폭동 사태로 선거가 제대로 치러지지 못한다면 부시 대통령으로서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부시 대통령은 대외 정책뿐만 아니라 사회보장과 세제개혁 등 2기 정부의 과제로 내건 국내 현안에서도 벌써부터 이런저런 도전을 받고 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이 2기 임기에 들어서기도 전에 벌써부터 2008년 선거를 향한 공화당과 민주당의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따라서 부시 대통령의 ‘레임덕’이 생각보다 빨리 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 워싱턴 정가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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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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