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선무효” 시위 확산

우크라 “대선무효” 시위 확산

입력 2004-11-24 00:00
수정 2004-11-24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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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치러진 우크라이나 대통령 결선투표에서 빅토르 야누코비치(54) 총리가 근소한 차이로 야당 후보인 빅토르 유시첸코(50)를 누르고 당선된 가운데 부정선거 의혹이 확산되면서 정국 혼란이 급속히 심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야누코비치 총리의 승리를 선언했지만 수도인 키예프 등 주요 도시 곳곳에선 유시첸코의 지지자들이 선거 무효를 외치며 연일 항의 시위에 나서고 있다.

유시첸코는 선거 결과를 수용해선 안된다며 비폭력 시민 불복종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자신의 승리를 인정해달라고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유시첸코를 지지하는 르비프 등 서부 6개 도시 의회들은 “유시첸코가 대통령이기 때문에 그를 따르겠다.”고 선언했다.23일 키예프에서는 20만여명의 유시첸코 지지자들이 시내로 몰려나와 선거 무효를 요구하며 의사당까지 행진을 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야당은 의회가 비상회의를 소집, 중앙선관위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통해 선거 결과를 무효화할 것을 요구했으며 의회가 해결책을 내놓을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의회는 이날 오후 비상회의를 소집했지만 전체 450명 가운데 191명의 의원들만이 참석, 과반수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무산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헌법상 불신임 투표 발의는 대통령만이 할 수 있어 야누코비치를 지지해온 현 대통령이 발의를 할 가능성도 희박한 상황이다.

치안 당국이 조만간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미국은 이번 대선이 “매우 불온한 형태의 부정행위로 훼손됐다.”며 제재 조치를 경고했고 유럽연합(EU)은 현지에서 활동하는 선거감시단과 협의해 제재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친러 성향 야누코비치의 당선이 “개방되고 정직한 승리였다.”며 서방측의 비난을 일축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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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2004-11-2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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