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누크 캄보디아 국왕 양위

시아누크 캄보디아 국왕 양위

입력 2004-10-08 00:00
수정 2004-10-08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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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로돔 시아누크(82) 캄보디아 국왕이 7일 양위(讓位)를 발표하며 후임 국왕 선출을 요청했다.

중국 베이징에 머물고 있는 시아누크 국왕은 이날 오전 왕자이자 의회 의장인 라나리드를 통해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건강상 이유를 들어 양위 방침을 밝히고 9인으로 구성된 국왕선출위원회를 발족할 것을 요구했다.후임 국왕에는 시아모니(51) 왕자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양위 발표 배경이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약해지고 있는 것에 대한 실망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7월 캄보디아 총선 이후 정국이 혼란에 빠지자 시아누크가 중재에 나섰지만 실패하면서 정치적 타격을 받았다.지난 1월 진료를 핑계로 캄보디아를 떠난 이후 중국과 북한에 머물러왔다.그는 지난 6일 귀국하려 했지만 야당이 반대하자 귀국을 취소했다.

시아누크의 정치 역정은 파란만장하다.1941년 조부인 모니본 국왕 사망 뒤 19세의 나이로 왕위를 계승했다.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후 55년 왕위를 아버지 수라마리트에게 넘겨주고 총선에서 승리,총리로 취임했다.

그는 70년 우파가 쿠데타를 일으키자 중국으로 망명했다.크메르 루주가 집권한 1975년 귀국해 국가원수가 됐지만 79년 베트남이 캄보디아를 침공한 뒤 다시 중국으로 피신,망명정부를 세웠다.오랜 망명생활 끝에 91년 귀국,93년 캄보디아 헌법이 입헌군주제로 바뀌면서 왕좌에 복귀했다.시아누크는 특히 고 김일성 북한 주석과 각별했다.김 주석은 시아누크를 위해 평양에 호화저택과 경호원까지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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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2004-10-08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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