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위기 몰린 샤론

정치위기 몰린 샤론

입력 2004-06-01 00:00
수정 2004-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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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론,끝나는가?’ 이처럼 요즘 이스라엘 언론들에 아리엘 샤론 총리 행정부의 붕괴 가능성을 경고하는 기사들이 넘쳐나고 있다.지난 2월 샤론 총리가 들고 나온 ‘가자지구 유대인 정착촌 철거 및 이스라엘군 철수’라는 정치적 도박이 샤론 총리의 목을 옥죄고 있는 것이다.

샤론의 가자지구 철수안은 이스라엘 국민 대다수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데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도 전폭적인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이 안이 처음 나온 2월에만 해도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오랜 분쟁을 해결할 묘안으로 국제사회의 환대를 받았다.

그러나 불과 3개월 사이에 상황은 급반전했다.샤론 총리의 집권 리쿠드당 등 이스라엘 내 보수정당들이 제일 먼저 반기를 들었다.리쿠드당은 지난달 2일 당대회에서 샤론 총리의 가자지구 철수안을 부결시켰다.그후 샤론 총리는 각료회의 결정을 통해 이를 관철시키려 했다.그는 30일 소집한 각료회의에서 철수안에 반대하는 각료는 해임될 수도 있다는 협박까지 동원했음에도 불구,과반수 각료의 지지를 얻어내는 데 실패했다.

이스라엘 우파 정당들이 철수안에 반대하는 것은 이스라엘군의 일방적 철수가 팔레스타인의 테러 공격에 굴복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오히려 테러를 더욱 잦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샤론 총리의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극우정당 국민동맹은 유대인 정착촌이 하나라도 철거된다면 즉각 연정에서 탈퇴할 것이라고까지 위협하고 있다.단독 과반수 확보에 실패한 리쿠드당은 120석의 크네세트(의회)에서 우파인 국민동맹과 민족종교당,중도파인 시누이트당의 협조를 얻어 힘겹게 68석의 과반의석을 유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샤론 총리는 가자지구 철수안을 계속 밀어붙일 경우 연정 파트너의 협력을 잃어 정부가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다.정부를 존속시키려면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고 내세운 철수안 자체를 포기해야 한다.어느 쪽이든 받아들이기 힘든 선택이다.철수안을 지지하는 야당 노동당과 손잡는 제3의 길도 있지만 리쿠드당과 노선 차이가 워낙 커 제대로 된 협조관계가 이뤄지기 힘들고 오래 존속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샤론 총리는 31일 새로운 철수안을 리쿠드당에 내놓았지만 내용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당내 논의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날 예정됐던 새 철수안의 의회 상정은 6월 8일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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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2004-06-0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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