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철군’ 줄잇나

‘이라크 철군’ 줄잇나

입력 2004-03-18 00:00
수정 2004-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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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 당선자가 이라크에 주둔한 스페인군 1300명의 철군 방침을 선언하자 곧바로 중·남미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스페인과 중·남미는 같은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히스패닉’ 문화권이다.

스페인은 그동안 이라크 중남부 지역을 관할하던 폴란드 사단에 편입돼 있었으나 오는 7월부터는 사단의 통제권을 넘겨받을 예정이었다.이 사단에 편입된 중·남미 국가들과의 협력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연합군측의 고려였다.그러나 이같은 계획도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온두라스의 페데리코 브레베 국방장관은 “사파테로 총리 당선자의 결정에 맞춰 이라크 중남부에서 주둔한 병력 370명을 오는 6월 모두 철수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하루 전만 해도 리카르도 마두로 대통령은 “이라크에 주둔한 군대의 철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따라서 온두라스 정부의 이번 결정은 사파테로 총리 당선자의 발표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온두라스는 작년 8월 병력 370명을 파견했으며,지난달 같은 수의 새 병력으로 교체했다.온두라스는 파병 초기부터 이라크 내 주둔 기간이 1년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온두라스와 함께 스페인 사령부 휘하에서 평화유지 활동을 해온 엘살바도르,니카라과,도미니카공화국 등 중미와 카리브해 대부분의 국가도 이번 스페인의 결정에 크고작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 8월 이라크에 병력 360명을 파견했고,지난달 380명의 교체병력을 투입한 엘살바도르는 올 8월까지로 예정된 주둔 방침에 아직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그러나 오는 21일 실시되는 대선 결과에 따라 주둔 일정이 짧아질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9월 주로 공병과 의료진 등 115명을 보낸 니카라과는 파견된 인력이 현재 복귀한 상태며 니카라과 정부는 이미 지난달 두번째 파견단을 지원할 자금이 부족하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15일 온두라스,엘살바도르,니카라과는 테러 공격이 가해질 가능성이 있는 자국 내 주요 항구,공항,대사관 등에 대한 보안조치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작년 12월 자국의 이라크 주둔군을 조기에 철수시킬 것이며 대체 병력도 파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이날 쿠바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에 게재한 서한에서 사파테로 당선자의 총선 승리를 축하하면서,스페인 이라크 주둔군을 이라크 상황에 변화가 없을 경우 오는 6월30일까지 철수시킬 것이라고 밝힌데 대해서도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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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운기자 dawn@˝
2004-03-18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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