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중등 학력신장 방안] 학부모·교원단체 반응

[서울 초·중등 학력신장 방안] 학부모·교원단체 반응

입력 2005-02-01 00:00
수정 2005-02-0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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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학력을 신장하겠다는 방침은 바람직하지만 어떤 방법으로 어느 정도까지 끌어올리느냐가 문제다.”

서울시교육청이 31일 발표한 ‘서울학생 학력신장 방안’에 대해 교육·학부모 단체와 일선학교 교사들은 일면 수긍하면서도 실천과정에서 발생할 부작용에 대해서는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가장 논란이 됐던 부분은 올 3월부터 실시되는 지필고사 형식의 초등학생 학력평가의 부활이다.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 안승문 정책실장은 “시교육청의 취지는 공감하지만 실력향상이 아닌 성적향상만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어떤 문제를 어떤 방법으로 출제해서 평가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한재갑 대변인은 “‘평가’만 있고 ‘목표’가 없는 학력신장 방안은 자칫 학력만능주의를 불러올 수 있다.”고 염려했다.

초등학생 학력평가 실시 자체를 우려하기도 했다.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박경량 회장은 “시교육청에서 실시하는 학력평가를 일선학교 자율에 맡긴다고 해도 이를 치르지 않을 학교가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이는 우리 교육의 고질병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이금천 정책실장은 “학교 단위로 일제히 치르는 학력평가는 결코 실시해서는 안된다.”면서 “담임교사의 자율적 판단에 따른 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고교에 서술형·논술형 내신평가를 30%까지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일선 교사들은 취지는 좋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좋은교사운동 송인수 상임총무는 “교사의 시험평가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는 지금과 같은 사회적 분위기에서 서술형·논술형 평가를 확대하는 것은 일선학교에 혼란만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고 걱정했다. 연천중학교 김순애 교사는 “주당 수업일수가 적은 사회·과학·예체능 등의 과목은 교사 한 사람이 담당하는 학생수가 400∼500명이 넘는데 이를 담당 교사가 모두 채점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수준별 이동수업 확대에 대해서도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중동고 안광복 교사는 “수준별 수업을 실시하고 있는 학교들은 공통적으로 이동수업에 필요한 교실 확보와 교사수급의 문제를 겪고 있다.”면서 “근본적인 인프라 구축 없이 수준별 수업만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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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2005-02-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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