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의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하려는 학생이라면 재료공학이나 약학, 화학공학을 전공으로 선택하는 게 좋다. 인천에선 기계·기전공학, 의류·의상학을 전공해야 취업 시장에서 유리하다. 교육열이 높은 대전에서는 예체능 교육과 음악학 전공자의 취업률이 높다. 관광지가 많은 강원 지역에서는 관광학을 공부해 둬야 취업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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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교육위 소속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은 22일 교육부가 제출한 ‘지역별·전공별 취업률’ 자료를 공개했다.
이는 교육부가 올해 전공별 졸업생이 100명 이상인 전국 대학을 대상으로 16개 시·도별 취업률 현황을 사상 처음으로 전수 조사한 것이다.<표 참조>
최근 취업률이 100%에 육박하는 의학과 한의학·교대 등을 제외한 나머지 전공에서 비교적 취직이 잘 되는 전공은 지역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똑같은 전공 지역마다 편차 커
항만도시 부산에서는 해양공학의 취업률이 74.9%로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하게 높았고, 구미 전자공단이 가까이 있는 대구에서는 전자공학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81.2%로 선두였다.
똑같은 전공이라도 취업이 잘 되는 곳과 안 되는 곳이 모두 달랐다. 대구에선 취직 잘 되기로 손꼽히는 컴퓨터학과가 전남으로 넘어가면 취업률 35%를 넘지 못해 하위로 처졌다. 또 식품영양학은 제주에선 취직이 잘 됐지만 경남에서는 취직이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서울·경기 지역에선 100%인 한의학과의 취업률은 부산에서 68.4%, 강원에선 36.2%밖에 안 됐다.
지역별로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전자·기계·화학공학 등 공학계열과 약학, 유아·예체능·언어교육 등 교육계열은 대체적으로 취업률 상위 랭킹 10위 내에 대부분 포함됐다. 반면 법학과는 충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취직이 어려운 학과 순위 1,2위를 다퉜다. 행정학과도 사정은 비슷했다.
●법학과 취업률 충남외 전지역서 하위권
이 의원은 “이런 차이는 지역마다 산업 발전 정도와 특성화 산업 종류, 관련 인프라 등이 확연하게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육부가 오는 2008년까지 1조 46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인 ‘지방대학 혁신 역량 강화사업’의 틀을 새롭게 짜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첨단 부품소재 전문인력 양성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신소재학과 취업률은 40%에도 못미쳐 전국에서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또 기계·자동차산업이 추진되는 전북 지역에선 기계공학 전공 학생의 취업률이 47.6%로 하위권을 맴돌았고, 자동차공학 취업률도 33.3%에 그쳐 지역 특성화를 위한 경쟁력이 미흡하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그는 “지방대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지역 특성에 맞게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면서 “무엇보다도 교육부가 대학 취업률을 보다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조사해 정기적으로 공개함으로써 해당 지역 학생의 진로 결정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2004-10-2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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