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대통령의 생가

[씨줄날줄] 대통령의 생가

이종락 기자
입력 2025-11-14 00:52
수정 2025-11-14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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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 전문가들은 한국 역대 대통령들의 생가는 대부분 명당터에 자리한다고 주장한다. 대통령 생가는 눈에 띄는 산세에 둘러싸여 있다. 둥그런 가마솥을 엎어 놓은 듯한 금형산(金形山)과 옛 기와지붕 모양의 토형산(土形山)이 반듯하게 자리잡고 있다.

윤보선(충남 아산시 둔포면) 전 대통령을 비롯해 박정희(경북 구미시), 전두환(경남 합천군 율곡면), 노태우(대구 동구), 김영삼(경남 거제시 장목면), 김대중(전남 신안군 하의면), 노무현(경남 김해시 진영읍), 문재인(경남 거제시 거제면) 전 대통령의 생가가 모두 그런 위치에 있다. 산 능선이 평지 쪽으로 내려와 끝나는 지점인 명당의 혈(穴)이 맺힌 곳에 있기도 하다. 윤보선·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가 그렇다. 대구 동성로의 박근혜 전 대통령 생가 터는 강한 권력 기운을 뿜는다고 한다.

이들에 비해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670의 이재명 대통령 생가는 산과 산 사이 계곡에 위치해 있어 풍수적으로 그리 좋은 곳은 아니라고 한다. 이 대통령이 풍수 논리를 뛰어넘을 정도로 강한 기운을 가진 인물이라거나 그가 태어난 곳이 외가인 경북 영양군 청기리라고 주장하는 풍수가들도 있다. 이 대통령 생가는 허물어져 밭으로만 사용되는데, 주말마다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방문한다.

안동시는 이 대통령의 생가를 복원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안동시 예산으로는 안 된다”는 반대도 만만치 않다. 이런 사정이 딱했는지 서울 서대문구의회가 지난 11일 이 대통령 생가 복원 건의안을 운영위에서 통과시켰다. 그러나 “안동의 생가 복원에 서울시 구의회가 왜 나서냐”는 항의가 빗발치자 어제 안건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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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4 3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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