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요리하는 남자/황비웅 논설위원

[길섶에서] 요리하는 남자/황비웅 논설위원

황비웅 기자
황비웅 기자
입력 2024-01-24 03:29
업데이트 2024-01-24 03:2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이사 올 때 전에 살던 집주인이 놓고 간 자석 화이트보드가 새 용도를 찾았다. 혹시라도 쓸 일이 있을까 해서 깨끗하게 닦아 놓기만 하고 잊고 있었는데 요즘엔 주말마다 음식 메뉴판으로 활용하고 있다. 취미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던 요리를 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처음엔 반신반의했던 아내와 아이들도 주말에 나오는 ‘아빠표 요리’를 매번 기대하는 눈치다. 화이트보드 메뉴판에 먹고 싶은 요리를 신청하면 주말에 가족들이 함께 장을 보고 내가 요리를 담당하는 시스템이다.

‘요리를 하느니 차라리 나가서 사 먹고 말지’라는 게 평소 생각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TV만 틀면 요리하는 남자들이 화면을 가득 메우는 걸 보고 개인적으로도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는 걸 깨달았다. 한번 마음먹고 인터넷을 뒤져 보니 집에서 할 수 있는 요리 레시피가 수두룩했다. 재료만 준비하면 얼추 사진과 비슷하게 나오는 걸 보니 신기하기도 하다. 요리하는 남자가 각광받는 시대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을 듯하다.
황비웅 논설위원
2024-01-24 27면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