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바로 다음날 점심을 함께 하던 직장 동료가 “소들하다”고 했다. 소들? 곧바로 검색 들어가니 ‘생각보다 양이 적어 마음에 덜 차다’라는 뜻이란다. 신기했다. 어감은 분명 다르지만 하루 간격으로 적다는 뜻의 낱말을 연달아 알게 되다니…. 대단한 지식이라도 얻은 양 오졌다.
그런데 왜 하필 적다일까. 많다는 우리말이 뭐였더라. 생각을 더듬다가 피식 웃고 말았다. 이거네, 소들과 허룩이 난데없이 찾아든 이유가. 이제 좀 덜어 내며 살라는 뜻이었네.
2022-02-0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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