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친절 바이러스/손성진 논설실장

[길섶에서] 친절 바이러스/손성진 논설실장

손성진 기자
입력 2016-10-26 22:08
수정 2016-10-27 00:0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여전히 한국인의 질서와 배려 의식은 선진국이 되기에는 한참 부족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면서도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엘리베이터가 서면 당연히 탄 사람이 먼저 내리고 타야 한다. 내리기도 전에 밀치고 들어오는 비도덕은 버릴 때가 되지 않았을까.

무시되는 작은 예의는 더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주변 사람을 치듯이 지나다니는 사람을 자주 본다. 마땅히 다른 사람에게 부딪히지 않으려 몸을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한다. 깜빡이도 켜지 않고 마구 끼어드는 차량, 꼬리 물기 하는 차량도 말할 것도 없다.

작은 예의가 모여서 큰 예의가 되고 민도(民度)를 높인다. 나 한 사람부터 예절을 실천해야 한다. 그래서 여러 이웃에게 퍼져 나가도록 해야 한다. 승객이 타고 내릴 때 항상 고맙다고 인사하는 버스 기사가 있다. 그 버스를 타고 출근하면 하루가 즐겁다. 나 또한 작은 일에도 다른 사람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건네게 된다. ‘친절 바이러스’다.

예의 없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마찬가지다. 무례하다고 똑같이 무례하게 대응하면 그 무례는 더욱 번져 나갈 것이다. 도리어 나를 더 낮추어 상대가 감복하도록 해야 할 것 같다.

손성진 논설실장 sonsj@seoul.co.kr

2016-10-27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