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임당이 어머니를 생각하며 눈물로 넘었다는 대관령 너머 고향 강릉의 사투리는 투박하고 촌스럽다. 어떤 이들은 경상도, 어떤 이들은 북한 말 같다고도 하지만 그들 지역과는 확연한 차이가 난다. 이를테면 김상용의 ‘남으로 창을 내겠소’라는 시 구절을 강릉 사투리로 하면 ‘남쪼루 창을 맹글라 그래요’로 표현된다.
평생 우리말을 연구한 이익섭 서울대 명예교수는 “강릉 사투리는 태백산맥에 둘러싸인 고립된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외래어의 침입이 적어 언어학 및 향토사학적 가치가 큰 ‘언어의 보물섬’이다”고 했다.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쌍받침이나 고어(古語)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게 강릉 사투리라는 것이다.
요즘 구수한 사투리가 사라져 걱정이다. ‘강릉사투리 보존회’가 해마다 세계무형문화유산인 단오제의 막이 오르면 사투리대회를 여는 것도 그래서다. 최근 이 단체에서 ‘감자전’을 ‘감재적’으로 표기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감재는 감자, 적은 전이라는 강릉사투리다.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감자전과 감재적은 말의 차이만큼이나 맛 자체가 다르다는 것을.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평생 우리말을 연구한 이익섭 서울대 명예교수는 “강릉 사투리는 태백산맥에 둘러싸인 고립된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외래어의 침입이 적어 언어학 및 향토사학적 가치가 큰 ‘언어의 보물섬’이다”고 했다.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쌍받침이나 고어(古語)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게 강릉 사투리라는 것이다.
요즘 구수한 사투리가 사라져 걱정이다. ‘강릉사투리 보존회’가 해마다 세계무형문화유산인 단오제의 막이 오르면 사투리대회를 여는 것도 그래서다. 최근 이 단체에서 ‘감자전’을 ‘감재적’으로 표기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감재는 감자, 적은 전이라는 강릉사투리다.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감자전과 감재적은 말의 차이만큼이나 맛 자체가 다르다는 것을.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4-04-05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thumbnail - [포착] “어라? 이재용 아들이잖아!” 이지호 소위, 韓美 해군 회의 ‘통역’ 모습 공개](https://img.seoul.co.kr/img/upload/2026/10/02/SSC_20261002141732_N2.jpg.webp)

![thumbnail - 64세 짐 캐리, 한국계 추정 ‘민아’와 극비리 3번째 결혼… “숭고한 동반자” [월드픽]](https://img.seoul.co.kr/img/upload/2026/10/01/SSC_20261001174803_N2.jpg.webp)

![thumbnail - “아빠랑 20살까지 목욕했다”는 유명 여배우…‘역겹다고? [라이프]](https://img.seoul.co.kr/img/upload/2026/10/01/SSC_20261001080203_N2.jpg.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