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연휴가 끝난 뒤/주병철 논설위원

[길섶에서] 연휴가 끝난 뒤/주병철 논설위원

입력 2011-09-15 00:00
수정 2011-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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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계에 종사하는 사람들 사이에 하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몸이 피곤하면 마음이 편하고, 몸이 편하면 마음은 불편하다.” 기사를 많이 써대야 하는 날이면 몸은 힘들지만 뭔가를 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은 편하고, 기사를 쓰지 않으면 그 반대 심정이라는 얘기다. 세상살이가 모두 좋고, 모두 싫은 것은 아니라는 말과도 통한다.

월요병도 그렇다. 주말이 되기 전까지는 기다리는 맛이 있어 좋은데, 일요일 저녁부터는 ‘내일 출근’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왠지 모를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그래서 토요일만 쉬고 일요일에 근무를 하면 월요일 출근길이 한결 가볍다.

추석을 맞아 나흘간 쉰 탓인지 수요일 출근길의 발걸음이 무겁다. 애들의 등굣길도, 아내의 학교길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인 듯하다. 그래서 일찍 일어나 ‘수요일 분리수거’에 동참했다. 식구들한테서 ‘내일부터 해가 서쪽에서 뜨겠다.’는 소릴 듣긴 했지만 뭔가를 벌써 시작했다는 느낌에 기분이 맑아졌다. 몸은 힘들어도 마음이 편한 게 그 반대보다 낫지 않은가.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2011-09-15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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