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콜센터발 감염’ 확산, 밀집 작업장 방역원칙 준수해야

[사설] ‘콜센터발 감염’ 확산, 밀집 작업장 방역원칙 준수해야

입력 2020-03-11 22:44
수정 2020-03-12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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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인천 공동방역 구축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자가격리도 해야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코로나19 감염이 93명에 이른 데다 직원들이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 출퇴근을 한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거주지인 서울·경기·인천 지역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해당 지역은 하루 9만명이 이용하는 지하철 신도림역이 있어 ‘제2의 신천지 사태’를 빚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없지 않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에 대해 “아직 대구·경북의 상황에까지는 (이를 정도가) 아닌 것 같다”고 했으나 감염 원인과 경로, 규모 등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위험성은 아주 높은 상황이다. 예를 들어 구로구 콜센터의 한 여성 직원은 이미 기침과 인후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난 상태에서 제주를 방문해 식당과 마트, 펜션 등을 들른 뒤 서울로 복귀했다. 방역 당국은 제주도에서 이 직원의 동선을 따라 소독을 했으나 아직 접촉자들을 다 확인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개강을 늦춘 대학에서도 확진환자가 나왔다. 한양대와 경희대는 각각 재학생과 대학원 졸업생이, 명지대에서는 어학당을 다닌 중국인 유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각 대학은 온라인 강의를 준비하고 있지만, 수도권 등의 감염을 고려한다면 기간과 범위를 더 확대할 필요가 제기됐다고 할 수 있겠다.

정부는 콜센터 등 밀집사업장에서의 집단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어제 ‘고위험 사업장 공통 감염관리 지침’을 제시했다. 콜센터 같은 밀집사업장의 경우 재택·유연근무를 도입하는 한편 출퇴근 시간과 좌석 간격도 조정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서울시 등은 대규모 집단감염에 대비해 음압병동과 경증환자 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등을 빠른 속도로 마련해야 한다.

방역당국은 2월 19일부터는 신천지 관련자와 대구·경북의 확산에 집중해 왔고 최근에는 요양병원 등의 집단감염을 우려해 왔으나 콜센터와 같이 집단감염에 취약한 일자리들의 존재를 그동안 간과했다. 한정된 방역자원을 특정지역과 집단에 투여하다 보니 2500만명이 살고 있는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관리됐던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이 있다. 현재 서울의 콜센터에는 417개 3만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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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를 중심으로 경기도와 인천시 등은 공동방역체계를 구축하고 철저한 현장 점검을 통해 대규모 지역감염을 막아야 할 것이다. 시민들도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공개한 확진환자들의 동선들을 확인한 뒤 접점이 있었다면 자가격리를 하는 등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움직일 것을 당부한다.
2020-03-1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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