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년여 만의 靑·언론인 대화, 소통 출발점 돼야

[사설] 2년여 만의 靑·언론인 대화, 소통 출발점 돼야

입력 2016-04-25 23:12
수정 2016-04-25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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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언론사 편집·보도국장과의 오찬 간담회를 갖는다. 언론인들과의 간담회는 2013년 7월 10일(논설실장·해설위원실장)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청와대 측은 “새누리당의 총선 패배 이후 첫 소통 행보이자 민심을 청취하는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여권의 총선 참패 이후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스타일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는 상황이라 이번 간담회는 여러 모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국내외적으로 비상사태로 볼 수 있다. 집권 후반기 북핵으로 촉발된 한반도 안보 위협과 장기 침체에 빠진 경제 문제 등으로 국내외 안팎으로 현안이 산적해 있다. 하지만 의회 권력이 야당으로 넘어간 20대 국회에서는 과반 의석을 점한 19대 국회와 정치 상황이 판이해졌다. 여권의 국정 운영 동력이 현격하게 떨어진 상황인 것이다.

여권의 총선 참패와 대통령 지지율 급락은 박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에도 직접적인 원인이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 소통 미흡이나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 방식 등이 단골 메뉴로 오르는 이유다. 설득과 소통의 과정이 생략된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 스타일에 대한 국민의 반발인 것이다. 총선 이후에도 박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국정 운영 방식과 새누리당의 수습 지연 또한 국민의 실망감을 증폭시킨 것도 사실이다. 대통령 중심제의 정치구조에서 대통령의 리더십이 흔들리면 단합된 추진 동력을 만들어 내기 어렵다. 박 대통령이 핵심 국정 과제로 추진해 온 4대 개혁은 물론 정책 수행에 필요한 사소한 입법이라도 야당의 협조는 절대적이다. 박 대통령의 국정 스타일이 바뀌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민은 박 대통령이 참된 소통으로 설득의 리더십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 대통령의 소통은 일반 국민이나 야당은 물론 당·정·청 간에도 확대돼야 한다. 언로가 막혀 장관이나 수석들조차 대통령을 면담하기 어렵다는 말이 다시는 나오지 말아야 한다. 여당은 청와대 지시에 움직이는 ‘하명식 정치’란 오명에서 벗어나야 하고 국무위원들도 받아쓰기식 행정으로 국내외 거센 파고를 극복할 수 없다.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은 당·정·청 간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허심탄회하게 국가 대사를 논하는 분위기를 만들 책무가 있다. 집권 후반기 내각과 청와대 개편 같은 인적 쇄신이나 갈라진 민심 수습을 위한 국민통합 방안에 대해서도 속 시원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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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을 심판의 대상이 아니라 국정 협력의 파트너로 삼으라는 것이 이번 총선에서 표출된 민심이다. 이번 언론인과의 대화 이후 빠른 시일 내에 야당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 설득과 소통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 박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에 총선 표심대로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인적 쇄신을 포함한 대규모 혁신에 나선다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다. 이번 언론인들과의 대화가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소통과 설득의 정치로 바뀌는 일대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2016-04-2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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