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림2동 다문화공동체 조성 노력 주목한다

[사설] 대림2동 다문화공동체 조성 노력 주목한다

입력 2013-09-13 00:00
수정 2013-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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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대림2동은 전체 주민 1만 7097명 가운데 외국 국적 주민이 절반을 넘나든다. 이 가운데서도 중국동포와 중국인이 7000명 넘게 살고 있다니 한국 속의 작은 중국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실제로 이 동네의 상가 골목엔 중국어로 적힌 간판이 넘쳐나고, 중국 음식 냄새가 끊이지 않고 풍겨나와 ‘중국 명동’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중국동포와 중국인이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주민 사이의 갈등 또한 깊어졌다. 외국인이 연관된 강력사건이 종종 신문지면을 장식하기도 했다. 그럴수록 이 동네의 다국적 주민들은 일찍부터 한데 모여 소통하며 마을 현안을 풀어가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 마을이 서울시의 첫 다문화 마을공동체 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것도 이 같은 주민 스스로의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서울시는 그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대림2동 일대를 주거환경관리사업 지원대상으로 선정했다. 쉽게 말하면 이 지역을 재개발하되 그동안의 전면 철거식 정비가 아니라 주민공동 이용시설과 기반시설을 확충해 주거여건을 개선하는 형태로 저층주거지를 유지하는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사업을 다문화 마을에 적용함으로써 도시 정비와 다문화 소통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것이다. 무엇보다 주민들이 제시한 사업계획을 서울시가 대부분 그대로 반영한 것은 일방통행 행정에서 벗어난 바람직한 변화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앞서 마을의 다국적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주민협의체는 13차례에 걸친 마라톤 워크숍에서 도출한 마을 발전 방안을 서울시에 전달했다. 원주민과 중국 출신 주민이 어울리는 마을사랑방 건립과 마을잔치 개최도 주민들의 요구였다고 한다.

다문화 사회로 가는 것은 이제 움직일 수 없는 대세다. 서울시에 거주하는 외국인만 해도 2008년에는 26만 1900명이던 것이 2012년에는 40만 6293명으로 늘었다. 2030년에는 10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다른 지역보다 앞서 다문화 갈등을 경험한 마을의 사례는 그래서 주목할 수밖에 없다. 대림2동의 다문화공동체 조성사업이 성공해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다른 마을에서 벤치마킹하는 모범사례로 자리잡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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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1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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