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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대캐피탈 정보유출 고객보호가 최우선이다

[사설] 현대캐피탈 정보유출 고객보호가 최우선이다

입력 2011-04-12 00:00
업데이트 2011-04-12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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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 전체 고객의 18%에 달하는 42만명의 정보가 유출된 지 나흘 만에 범인으로 추정되는 일당 중 한명이 미끼로 송금한 돈을 찾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힌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경찰이 CCTV에 찍힌 남성의 신원 파악에 나섬에 따라 범인이 조만간 검거되고 정보 유출 전모도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고객의 불안심리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경찰은 하루빨리 범인을 붙잡아야 한다.

고객의 정보를 생명줄처럼 다뤄야 하는 현대캐피탈로서는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7일 오전 9시 해커로부터 억대의 돈을 요구하는 이메일을 받은 뒤 정보 유출을 알았지만 사실은 2개월 전에 발생한 사건이었다. 현대캐피탈은 2개월 동안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범인의 협박이 있고 나서야 알았다는 얘기다. 더욱이 다른 업체보다 보안문제 등에서 앞선 회사였기 때문에 실망감을 넘어 당혹스럽다. 해킹당한 것이 다양한 고객정보뿐만 아니라 금융정보도 포함됐고, 1만 3000여명의 패스카드 번호와 비밀번호도 유출돼 심각성을 더한다.

다만 이번 사태는 금융회사 한곳이 아닌 금융권 전체의 문제라는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 금융회사 내부 직원이나 외부 IT 관련 업체 직원이 정보를 빼낸 것이 아니라 전산시스템 자체가 해킹당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해킹이 발달돼 금융회사 보안시스템 체계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현대캐피탈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수사당국과 함께 해킹 사고 경위와 해킹 수법 등을 제대로 파악해 제2, 제3의 정보 유출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도록 금융회사들을 지도·감독해야 한다. 금융회사들도 해킹당하면 쉬쉬할 게 아니라 고객에게 신속히 알리고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그동안 정보 유출 사건이 터지면 해커들에게 거액을 주고 사건을 무마해온 경우가 적지 않았던 게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현대캐피탈이 이번에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정공법을 택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회사가 살겠다고 쉬쉬하며 고객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 금융회사의 모토는 누가 뭐래도 고객보호가 최우선이 돼야 한다.
2011-04-1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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