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사 고교 필수과목 지정만으론 안 된다

[사설] 한국사 고교 필수과목 지정만으론 안 된다

입력 2011-01-28 00:00
수정 2011-01-28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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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과정에서 선택과목으로 바뀐 한국사가 필수과목으로서 위상을 되찾게 됐다. 어제 열린 고위 당·정·청협의회는 역사 교육을 대폭 강화하기로 하고, 먼저 한국사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키로 했다. 또 신규 교원 채용에서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3급 이상을 딴 사람에게만 응시 자격을 부여하는 한편 학생들이 역사 수업에 관심을 갖게끔 쉬운 교과서와 토론 중심의 수업 진행 등 개선책을 세우기로 했다. 우리는 역사 교육 강화 방침을 환영하면서 한 가지 요구를 덧붙이고자 한다,.

비록 선택 과목이라고는 하나 현재 전국의 모든 고교에서 이미 한국사를 가르친다. 그러므로 필수과목 지정이 기분 좋은 소식이긴 해도 고교 교육현장에서 한국사 과목의 비중을 실제로 높이는 데는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다. 대학입시가 고교 교육 내용을 좌지우지하는 현실에서는 각 대학에서 한국사 성적을 필수로 반영해야 고교 교육이 이를 따라간다는 점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는 일이다.

그런데 서울대만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한국사 성적을 필수적으로 요구할 뿐 다른 주요 대학들은 한국사를 사회탐구 선택과목의 하나로만 대우한다. 그 결과 오히려 한국사를 입시 과목으로 택하는 학생의 숫자는 아주 적어졌다. 한국사를 선택하면, 학업 능력이 뛰어난 서울대 지망생들과 경쟁해야 하므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사 과목의 학업량이 다른 사회 과목의 2~3배에 이르고 암기할 분량 또한 매우 많기에 수험생 대부분이 기피하는 실정이다. 그래서 일선고교에서는 한국사 시간에 교사가 학생 서너명을 놓고 수업을 진행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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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한국사 교육을 강화하려면 고교 필수과목 선정만으론 미흡하다. 교과부가 적극 나서고 각 대학이 그 뜻을 받아들여 대학입시에서 한국사 성적을 꼭 반영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신규 교원 채용은 물론이고 공무원 공채와 공공기관 입사시험 등에서 한국사시험 반영 정도를 높여야 한다. 백암 박은식 선생이 누누이 강조했듯이 제 나라 역사는 바로 민족과 국가의 혼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2011-01-2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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