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광화문광장 시민안전 이상없나

[사설] 광화문광장 시민안전 이상없나

입력 2009-08-03 00:00
수정 2009-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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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은 1392년 조선 개국 이후 계속 서울의 중심이자 나라의 심장이었다. 그런 광화문에 광장이 조성돼, 그제 시민에게 되돌아온 데 환영한다. 시민들은 충무공 동상 주변에서 물줄기를 뿜어내는 광화문광장에 환호했다. 그렇지 않아도 휴식공간이 많지 않은 터에 광화문광장은 시민들의 새로운 쉼터가 되기에 손색이 없을 것 같다. 광화문광장이 서울광장·청계천과 함께 도심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광화문광장을 바라보면서 몇 가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서울광장은 툭하면 불법·폭력 시위와 집회가 열리는 탓에 정작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되지 못한 때가 적지 않았다.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서 집회가 열리지 못하게 방침을 세운 것은 적절했다고 보여진다. 광화문광장 주변에 대사관과 정부중앙청사 등 주요 기관이 밀집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가피했을 것이다. 광화문광장을 성숙된 광장문화 조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광화문광장이 개장되자 휴일인 어제 시민들과 차량이 뒤섞여 광화문 일대는 심한 몸살을 앓았다. 어린이와 청소년 가리지 않고 분수대로 뛰어들었고, 교통신호를 무시하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이도 적지 않았다. 광장을 향유하는 이도, 광장을 지키는 이도 시민 자신들이라는 의식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접근성을 높이려고 광장의 턱을 낮추고 차도와 광장을 구분하는 펜스를 설치하지 않은 점은 위험천만해 보인다. 승용차가 자칫 광장으로 뛰어들수도 있을 테고, 시민들이 차도로 내려서기도 쉽다. 서울시는 시민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지 면밀히 점검하기 바란다. 아울러 출퇴근 시간의 극심한 교통난을 막기 위해 광장 일대 건널목 교통신호체계의 개선도 검토해 봐야 할 것이다.



2009-08-0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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