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홍익대가 교육계에 던진 신선한 충격

[사설] 홍익대가 교육계에 던진 신선한 충격

입력 2009-03-13 00:00
수정 2009-03-13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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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미술대가 그제 ‘깜짝선언’을 했다. 올해 치르는 2010학년도 입시부터 미술 실기시험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 현재 중3 학생이 시험을 보는 2013학년도에는 완전 폐지하기로 했다. 대신 미술전문 입학사정관이 참여하는 다면심층평가를 도입하는 한편 사교육을 유발하는 각종 경시대회 성적은 가급적 배제하기로 했다. 홍익대는 미대 입시에서 이처럼 변화를 추구하는 까닭이, 반복적인 암기 위주 교육을 받은 기능인보다는 풍부한 표현력과 창의력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먼저 홍익대가 가히 ‘혁명적인’ 결단을 내린 것을 환영하면서 홍익대의 실험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 사실 예능계 입시는 그동안 돈 있는 집안의 수험생끼리 승부를 겨루는 ‘그들만의 리그’라는 인상이 강했다. 일단 예능계 대학 진학을 목표로 정하면 어김없이 학원에 나가거나 과외지도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었다. 그러다 보니 입시에 공정해야 할 교수들이 개인교습에 나서 거액을 받고 시험문제를 미리 가르쳐 주는 식의 입시 부정이 끊임없이 발생하곤 했다. 홍익대가 미술 실기시험을 단계적으로 없애겠다고 발표한 날에도, 검찰은 이 대학 김모 교수가 폭로한 입시 비리 의혹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힐 정도였다.

지금 우리사회는 사교육 광풍에 휩싸여 가정경제는 날이 갈수록 휘청거리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삶의 질이 황폐해지는 최악의 ‘교육 위기’에 빠져 있다. 이런 마당에, 서울대와 함께 국내 미술교육에 양대 산맥을 형성해온 홍익대에서 실기시험을 폐지한다는 결정을 내린 것은 그만큼 신선하다. 홍익대의 결단이 다른 예체능대학에도 영향을 미쳐 가난한 집 수재들이 대학에서 그들의 재능을 맘껏 펼치는 날이 머잖아 도래하기를 기대한다.



2009-03-1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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