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출 마이너스시대 대비할 때다

[사설] 수출 마이너스시대 대비할 때다

입력 2008-12-02 00:00
수정 2008-12-02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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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수출이 무너지고 있다.지난달 수출은 작년 동월에 비해 18.3% 줄어들면서 7년만에 최대의 감소세를 기록했다.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시작된 경기침체가 개도국으로 확산되면서 수출시장 전체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최대 수출시장인 중국 수출이 27.8%나 급감하는 등 수출의 70%를 차지하는 개도국 수출이 17.5% 줄었다.컴퓨터 -55%,가전 -51%,반도체 -44%,석유화학 -37%,석유제품 -19%,자동차 -13% 등 대부분의 수출주력상품이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문제는 수출 감소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낙관적으로 전망하더라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감소세가 이어진다.성장에 절대적인 기여를 해온 수출이 뒷걸음질한다면 경기 회복의 모멘텀마저 실종될 수 있다.더구나 건설과 조선에 이어 자동차산업까지 감원과 감산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협력업체들이 줄도산 위기에 몰리고 있다.수출의 공백을 메워야 할 내수부문까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우리 경제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다.대다수의 국내외 기관들이 한국의 내년 성장률을 2% 내외로 크게 낮춘 이유이기도 하다.

 정부는 수출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로 흑자 도산하지 않도록 수출금융의 애로부문을 제거해줘야 한다.특히 미국 오바마 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보호주의 장벽에도 대비해야 한다.정치권은 감세와 재정 확대를 통한 내수진작을 촉구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내년도 예산안을 조속히 매듭지어 재정의 조기 집행을 도와야 한다는 얘기다.총체적 위기국면을 타개하려면 정부와 기업,가계 등 각 경제주체가 합심하는 길밖에 없다.



2008-12-0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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