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KBS 사장 인선 후유증 우려한다

[사설] KBS 사장 인선 후유증 우려한다

입력 2008-08-25 00:00
수정 2008-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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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새 사장 선임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 17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정정길 대통령실장,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유재천 KBS 이사장이 KBS 관계자들과 회동한 것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참석자 가운데는 새 사장 공모에 응한 김은구 전 KBS이사가 포함됐다. 민주당 등 야권은 ‘정권의 조직적인 KBS장악기도’에 대해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사회 단체들도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촉구했다.KBS노조는 “청와대가 낙점한 인사가 차기 사장으로 임명 제청될 경우 총파업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KBS사태와 관련해 정연주 사장 해임의 적법성 논란을 잠재우려면 공영방송에 부합하는 적임자가 후임 사장에 선임돼야 한다고 수차례 주문했다. 가장 중요한 공영성 회복을 위해선 정치성 시비가 없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그럼에도 민감한 시기에 이해관계가 분명해 보이는 3자가 회동한 것은 일종의 사전조율 과정이요, 청와대와 방통위가 KBS 사장 인선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살 만한 경솔한 행동이었다고 본다.

KBS이사회는 오늘 새 사장 후보 한 명을 가려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할 예정이다. 정사장 해임과정에서 비롯된 혼란에 못지않은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사회는 KBS의 방만 경영을 바로잡고,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게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사를 새 사장 후보로 천거할 것을 거듭 당부한다. 그것만이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길이며 KBS를 주인인 국민에게 돌려 주는 길이다.

2008-08-2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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